“쌍둥이 제대혈도 안전하게”…차바이오텍, 아이코드로 생명자원 관리 강화
제대혈 보관 기술이 생명과학과 정밀의료 산업의 가치사슬을 바꾸고 있다. 차바이오텍이 연예인 레이디제인의 쌍둥이 제대혈을 자사 제대혈은행 '아이코드'에 저장했다고 밝히며, 맞춤형 재생의료 시장에서의 기술적·산업적 파급력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업계는 이번 사례를 ‘생명자원 기반 정밀의료 경쟁’의 분기점으로 해석한다.
차바이오텍은 28일, 가수 레이디제인이 3차 시험관 시술 성공 후 강남차여성병원에서 출산한 딸 쌍둥이의 제대혈을 ‘아이코드’에 보관했다고 공개했다. 레이디제인은 자신의 소아암·백혈병 환아 기부 경험을 언급하며 “제대혈이 백혈병 등 난치병 치료에 활용되는 생명자원임을 알게 돼 보관을 결정했다”고 직접 밝혔다.

제대혈(umbilical cord blood)은 탯줄과 태반에서 단 한 번만 확보되는 혈액으로, 줄기세포·조혈모세포·면역세포가 풍부하게 존재한다. 의료 현장에선 백혈병, 재생불량성 빈혈 등 혈액질환의 표준 치료제로 활용되고 있으며, 뇌성마비·자폐증·발달장애·1형 당뇨병 등 난치성 질환을 대상으로 한 국내·외 임상시험도 활발하다. 최근에는 뇌졸중, 만성질환 등 광범위한 임상연구로 적용 영역이 확장되는 추세다.
특히 차바이오텍의 ‘아이코드’는 세포 수·생존도 검사, 미생물 배양 검사 등 품질 기준 통과 후 영하 196도 질소탱크에서 장기보관된다. 이러한 공정은 국제적 기준, 국내 에이즈·B형간염 감염 등 유전자 검사 체계를 반영해 안정성과 유효성을 높였다. 또한 제대혈 보관에서 이식 치료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며 환자의 의료 접근성을 대폭 강화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미국, 일본 등은 이미 대규모 제대혈 은행과 재생의료 연계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각국 병원·바이오기업들이 난치병·희귀질환 맞춤치료로 제대혈 시장을 확대하는 상황에서, 국내 ‘아이코드’ 같은 원스톱 시스템이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 식약처, 질병청 등 보건당국은 제대혈 적합성 검사, 감염병 안전성 검사 등 규제 기준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 개인정보보호, 기증·이식 과정의 윤리적 관리, 데이터 기반 임상시험 증명 등 후속 제도도 확대 논의 중이다.
분석가들은 “제대혈 보관 및 세포치료 인프라는 미래형 맞춤의료 산업에서 필수 자원”이라며 “기술·윤리 기준을 모두 충족하는 국내 시스템이 경쟁적 우위로 이어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산업계는 실제 제대혈 기반 치료 서비스가 환자에게 신속하게 제공될지, 장기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