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 싶다” SNS 박제된 채무자 비극→불법 사채 조직 대면 추적
화면 속에는 희미한 빛과 불안이 뒤섞여 있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온라인에 신상이 무차별적으로 노출된 채무자들의 참혹한 현실을 집중 조명했다. 한다혜(가명) 씨는 생활고 속에서 절박하게 손 내밀었던 20만 원. 하지만 순간의 선택은 연체로 이어졌고, 그녀의 이름과 얼굴, 가족과 연인에게까지 퍼진 채무 내역이 온라인상에 무자비하게 박제됐다. 다혜 씨가 남겼던 절망의 메시지는 결국 경찰의 빠른 대응으로 한 생명을 건졌다. 차용증 사진이 SNS에 떠돌고, 지인들에게까지 이자가 미납됐다는 사실이 낱낱이 전달됐다. 피해자는 극단의 경계 위에서 간신히 구원받았으나, 불법 사채 조직의 악랄한 방식이 또렷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제작진의 추가 취재에 따르면, 한다혜 씨만의 상처는 아니었다. SNS와 메시지로 실명, 얼굴, 영상까지 공개되는 채무독촉은 수백 명에 달했고, 가족과 지인들도 협박성 연락에 시달렸다. 생활비 대출이 무서운 속도로 불어난 이자와 수수료에 얼룩지며, 채무자들은 ‘죄인’이라는 꼬리표 아래 인권의 벼랑에 몰렸다. 익명의 ID와 대포 통장, 도용 폰까지 총동원해 무차별적으로 개인정보를 추적한 불법 사채 조직은, 사각지대 없는 감시와 협박으로 피해자의 일상을 철저히 파괴했다.

무엇보다 이번 회차에서는 또 다른 피해자 강기영(가명) 씨의 용기 있는 조직 추적이 소개됐다. 실장급 조직원인 배 씨에게 접근, 실체를 하나하나 파헤치는 과정은 범죄 실상을 겨냥한 절박한 몸짓이었다. 자신의 삶도, 직업도 내려놓은 채 오로지 진실과 변화만을 좇은 강기영 씨의 5개월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울림을 안겼다.
‘그것이 알고 싶다’는 신종 불법 대부 범죄의 최전선에 놓인 현실을 날카롭게 해부했다. 신상 박제와 개인정보 유출은 어느새 사회적 고립과 비극에 이르게 했다. 이 사각지대를 메우기 위한 수사 강화와 정책 대책 마련의 목소리는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방송은 실제 피해자의 생생한 추적을 담아, 앞으로 심층적 논의와 근본적 해결 방안의 물꼬를 틀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는 7월 26일 토요일 밤 11시 10분에 방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