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고 볶는 여행” 옥순 눈물 쏟은 한밤…프라하에서 얼어붙은 감정의 식탁→결말은 어디로
잔잔한 프라하의 야경이 드리운 가운데 ‘지지고 볶는 여행’ 속 9기 옥순과 남자 4호는 커플룩으로 시작된 설렘을 짙은 오해와 굳어진 서운함으로 채웠다. 두 사람의 다정한 산책길은 곧 선상 레스토랑의 조용한 실랑이로 뒤바뀌었고, 스테이크와 와인도 차가워진 공기를 녹이지는 못했다.
9기 옥순의 “내가 얘기하는 게 그렇게 재미없냐”는 속상함에 남자 4호는 “이게 그 정도까지 기분 나쁠 일인가”라며 맞섰고, 어느새 두 사람의 대화는 억울함과 오해의 고리로 긴장을 높였다. 결국 옥순은 과거 ‘싸움닭’으로 비쳤던 자신의 방송 장면까지 언급하며 감정이 무너졌고, 눈물까지 쏟아내며 식사 자리는 침묵으로 얼어붙었다. 남자 4호는 당황한 표정 속에서도 연신 해명과 사과를 전했다.

상처투성이 대화 끝에 남자 4호는 먼저 “더 재밌게 못 들어줘 미안하다”고 손을 내밀었다. 9기 옥순도 자신의 서운함을 조심스레 건네며 빵을 나눴고, 소설 이야기를 사이에 두고 잠시나마 서로의 감정을 다독였다. 얼어붙었던 식탁 위에는 위로와 반성이 동시에 머물렀다.
한편 프라하의 다른 식탁에선 22기 영수와 영숙이 슈니첼을 앞에 두고 말 없는 신경전과 아쉬움을 익혔다. 영수는 인터뷰에서 “밥 먹을 때 체할 것 같았다”고 속내를 털어놨고, 혼자 슈니첼을 사러 나섰지만 실패로 돌아갔다. 이에 영숙이 김치찌개를 만들어내며 서로를 위로했으나, 마지막 밤의 공기가 쉽게 풀리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여행의 끝엔 작은 변화가 일어났다. 영숙은 영수가 원하던 ‘존 레논 벽’ 방문을 약속하며 다시 가까워졌고, 예고편에서는 여전히 남은 옥순과 남자 4호의 감정의 실타래가 시청자의 궁금증을 자극했다. 냉랭한 프라하 한복판, 네 사람의 감정은 마치 늦은 밤의 안개처럼, 서서히 앞으로 나아갈 곳을 찾아갔다.
프라하에서의 마지막 이야기는 오는 금요일 밤 8시 40분 SBS Plus와 ENA ‘지지고 볶는 여행’에서 마침표를 찍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