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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현, 빛과 침묵이 만든 경의”…명성황후 30주년 헌정→관객 심장 울린 한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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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현, 빛과 침묵이 만든 경의”…명성황후 30주년 헌정→관객 심장 울린 한순간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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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무대의 어둠을 흰빛으로 가르며 등장한 김소현의 모습은 예술의 숨결이 흐르는 서사로 객석을 물들였다. 단아하게 올려 묶은 검은 머리띠와 빛나는 흰색 한복, 그리고 무릎을 접고 조심스레 얼굴을 감싼 채 읊조리는 듯한 자세는 어떤 말보다 진한 존경과 감사를 담았다. 공연장의 숨 막히는 정적 속에서 배우 김소현은 자신만의 온기와 흔들림 없는 붓질로 무대에 찬란한 경의를 그려냈다.

 

공간을 가득 메운 한복과 치맛자락의 흐름, 천의 빛깔과 검은 머리의 절제된 대비는 관객의 마음 한복판까지 잔상을 남겼다. 명성황후 30주년 헌정이라는 역사적인 밤, 김소현은 자신의 온몸을 섬세하게 울림의 통로로 내어주며 과거와 현재, 그리고 예술에 바쳐진 시간을 한순간에 쏟아 넣었다. 격정과 침묵이 교차하는 따스한 조명 아래, 오랜 공연을 기다려온 관객들 또한 무대에 진심 어린 박수와 눈물로 응답했다.

“영광스럽고 행복했습니다”…김소현, 무대 위 깊은 경의→명성황후 30주년 헌정 / 뮤지컬배우 김소현 인스타그램
“영광스럽고 행복했습니다”…김소현, 무대 위 깊은 경의→명성황후 30주년 헌정 / 뮤지컬배우 김소현 인스타그램

김소현은 직접 "30년의 시간이 담긴 무대, 참 영광스럽고 행복했습니다. 뮤지컬 명성황후 30주년 기념공연에 함께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소회를 남겼다. 짧지만 묵직하게 전해진 그녀의 메시지에는 지난 세월과 무대를 대하는 깊은 태도, 그리고 동료와 관객을 향한 애정이 오롯이 담겼다.

 

현장에 모인 관객들은 김소현의 섬세한 감정 연기와 연륜에서 우러난 목소리에 연거푸 감탄하며, "감동 그 자체였다", "함께한 시간이 영광이었다"는 격려를 아낌없이 전달했다. 팬들 역시 오랜 기다림과 명성에 대한 자랑스러움을 숨기지 않았고, 특별한 공연에 동참한 마음을 뜨겁게 내보였다.

 

명성황후 30주년의 위대한 무대와 김소현의 진정어린 헌사는 오래도록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의 마음속에 각별하게 새겨졌다. 뮤지컬 명성황후 30주년 기념공연은 뜨거운 여름, 배우와 관객 모두에게 다시 없을 예술의 축제로 기록됐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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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현#명성황후#뮤지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