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42초60 승부수”…김우민, 세계선수권 동메달→2연속 입상 쾌거
싱가포르의 아레나에 드리운 팽팽한 긴장감은 결승선이 가까워질수록 더욱 고조됐다. 남자 자유형 400m 결승, 마지막 50m에서 김우민이 고개를 들어 속도를 끌어올렸고, 결연한 표정과 함께 박태환 이후 13년 만에 다시 한 번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메달의 역사를 썼다. 선수와 코치진, 관중이 하나로 숨을 죽였던 순간, 김우민은 3분42초60의 기록으로 시상대에 우뚝 섰다.
2025 세계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 경영 종목 개막일, 김우민은 400m 자유형 결승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한국 선수로는 처음 2회 연속 이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하는 쾌거였다. 경기는 세계기록 보유자인 루카스 메르텐스가 3분42초35로 금메달, 새뮤얼 쇼트가 3분42초37로 은메달을 가져간 가운데, 김우민은 단 0.25초 짧은 차이로 2연패의 아쉬움을 삼켰다. 그러나 지난해의 금메달에 이어 다시 한 번 세계 정상급 위상을 증명했다.

특히 김우민은 후반 50m에서 28초55를 기록하며 메르텐스(28초65), 쇼트(28초83)를 앞지르는 폭발적인 스퍼트를 펼쳤다. 레이스 초반에 비해 막판 집중력이 빛났고, 피니시 터치와 동시에 이뤄낸 입상은 관중석에서도 박수를 이끌어냈다. 팬들은 박태환 이후 다시 올랐던 시상대를 지켜보며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김우민은 두 번째 세계수영선수권 메달을 목에 걸며, “오랜만의 국제대회라 긴장도 있었지만 막상 경기에서는 몸이 기억해줬다. 마지막 50m는 이 악물고 치고 나갔다”고 소감을 밝혔다. 상대 선수들이 먼저 치고 나가는 전개 속에서 흔들리지 않고 후반 역전의 의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다.
지난해 도하대회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던 김우민은 이번 대회에서도 범상치 않은 집중력과 기량을 드러냈다. 파리올림픽 동메달, 그리고 싱가포르 세계선수권 동메달까지, 1년 사이 거둔 굵직한 성과는 김우민의 성장과 팀 전체의 사기를 끌어올리기에 충분했다.
이제 김우민은 남자 계영 800m에서 또 한 번 메달을 노린다. 한국 수영은 이 종목에서 지난해 사상 첫 은메달을 획득하며 단체전에서도 벅찬 감동을 전했다. 김우민은 “400m를 무사히 마친 만큼 대표팀도 더 큰 힘을 내길 바란다. 계영 800m 준비에 최선을 다해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한 올의 땀, 긴장과 환희가 교차하는 물살 속에서 김우민은 또 한 번 역사의 한 장을 써내려갔다. 남자 계영 800m 경기는 대표팀의 열정과 도전을 이어가며, 세계수영연맹 세계선수권대회는 7월 27일 밤 싱가포르에서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