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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전산망 복구 62% 돌파”…정부, 화재 한 달만에 441개 시스템 복구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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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핵심 전산망이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 본원의 화재로 장애가 발생한 709개 정부 시스템 중 441개가 복구되면서, 전산망 복원율이 지난달 사고 발생 약 한 달 만에 62.2%를 기록했다. 최근 22일 기준 16개 시스템이 추가 복구돼 복구 속도에도 탄력이 붙는 모양새다. 이번에 새롭게 복구된 대상에는 법제처의 법제교육시스템, 소방청의 업무포털과 중앙119구조본부 홈페이지, 국무조정실 대테러센터 홈페이지, 고용노동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고용개선 시스템 등이 포함됐다.

 

정부 전산망은 등급별로 중요도가 산정돼 관리된다. 현재 1등급의 80.0%(40개 중 32개), 2등급의 72.1%(68개 중 49개), 3등급의 65.9%(261개 중 172개), 4등급의 55.3%(340개 중 188개)가 각각 복구돼, 우선순위가 높은 시스템 중심의 복원이 진행 중인 상황이다. 통합 데이터센터 화재와 같은 대규모 복구 작업은 시스템별 연계망, 백업 데이터 구축 현황, 복구 절차 표준화 여부 등이 중대한 변수로 작용한다.

IT업계는 이번 사태의 대응 과정을 디지털 국가 인프라 복원력 점검의 계기로 보고 있다. 주요 정부 업무와 연계된 핵심 시스템의 신속한 정상화 여부가 공공·민간 서비스 연속성은 물론 국가 차원의 디지털 신뢰에 결정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미국, 영국 등 선진국에서는 국가 주요 정보자원에 대한 재해복구계획(DR) 체계 확대와 이중화 설비 의무화 등 예방 중심 정책을 강화해왔다.

 

전산망 복구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클라우드 기반 백업, 재해 상황 시나리오 다각화, 교차 지자체 DR센터 구축 등 선제적 대비책 마련의 필요성을 지적한다. 행정안전부를 비롯한 정부 부처는 잔여 시스템의 복구와 동시에 근본적인 장애 재발 방지 방안 마련, 법·제도 개선을 병행 추진할 계획이다. 산업계는 디지털 공공 인프라의 안전망이 한층 강화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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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자원관리원#행정안전부#전산망복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