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유무인 복합체계·현무-5 위용”…이재명 대통령, 국군의 날 열병식서 최첨단 전력 과시

윤가은 기자
입력

신무기 체계와 유무인 복합전력의 각축장이 펼쳐졌다. 10월 1일 충청남도 계룡대에서 열린 국군의 날 열병식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주관한 가운데 국군이 자랑하는 첨단 무기 40여종, 100여대가 대중 앞에 집결했다. 한반도 안보 환경과 군 현대화 전략이 맞물리면서, 올해 열병식에서는 유인기와 무인기, 자폭드론, 다족보행로봇 등 미래전을 선도할 전력들이 한자리에 등장했다.

 

이날 행사에서 군이 현재 운용 중인 230밀리미터 다연장로켓 '천무'와, 항공기와 탄도탄 요격이 가능한 국산 중거리 지대공유도무기 '천궁-Ⅱ', 고도 40킬로미터 이상 표적 타격이 가능한 장거리 지대공유도무기(L-SAM) 등이 잇달아 모습을 드러냈다. 또한 수출 효자종목으로 부상한 K9 자주포와 K2 전차도 배치돼, 국산화 무기체계의 완성도를 알렸다.

특히 올해 열병식은 자율주행과 인공지능 기반의 신형 무기체계가 대거 처음 공개돼 주목됐다. 폭발물 탐지를 담당하는 폭발물탐지제거로봇, 협업 기반 자율탐사로봇, 다중로봇 협동자율 시스템부터, 감시정찰과 공격·전자전까지 수행하는 저피탐 무인편대기, 소형 자폭 무인기, 다목적 스텔스 무인기 등이 첫선을 보였다. 이밖에도 소형사격드론, 다족보행로봇, 수중자율기뢰탐색체, 대형 무인잠수정 등 신개념 유무인 복합체계가 주요 전력으로 소개됐다.

 

작년 첫 등장한 이른바 '괴물 미사일' 현무-5도 이날 줄지어 등장했다. 현무-5는 최대 8톤급 탄두 중량으로 적 지휘부 은신처도 관통 파괴가 가능하며, 한국형 3축 체계 중 대량응징보복(KMPR)에 해당하는 전략무기다. 킬체인,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대량응징보복 등 세 개의 축으로 완성되는 이 체계는, 선제 탐지·타격 등 한미동맹 안보전력과 연계된 시스템으로 평가받는다.

 

뒤이은 공중분열 시범에서는 소형무장헬기(LAH), 아파치, 수리온, 마린온, 첨단 해상초계기 P-8(포세이돈)과 함께 F-35A, F-15K, KF-21 등 국산 및 동맹국 전투기들이 하늘을 수놓았다. 유무인 혼합 작전능력과 최첨단 전투 자산의 집결이 올해 국군의 날 풍경을 새롭게 바꿔놓았다.

 

정치권에서는 국군의 현대화에 따른 전력 증강 효과와 한반도 억지력 강화를 놓고 다양한 평가가 오갔다. 여당은 “현무-5 및 최첨단 복합체계 전력화가 앞으로 한국 안보 지형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 밝혔으며, 야당은 한미동맹 내 실전적 운용, 기술유출 방지 등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한편, 군 관계자는 “미래전 환경에 맞춘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확장은 필연”이라면서 “현장 실전성과 운용 완성도 도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첨단 유무인 전력의 실전 배치와 기술 내재화에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날 국회는 무기체계 현대화 예산 심사를 두고 치열한 논의를 이어갔으며, 정치권은 전력 증강과 방산 수출 확대에 관한 정면 공방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윤가은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이재명#국군의날#현무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