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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종 총리의 노골적 선거 개입”…국민의힘, 김민석 총리 서울시정 비판에 강력 반발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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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을 둘러싼 공방이 다시 불붙었다. 18일 국민의힘 서울 지역 국회의원들은 김민석 국무총리가 서울시정에 연일 비판적 발언을 쏟아내자, “관권선거 개입”이라며 정면으로 맞섰다. 정국 경색 속 여야 대립이 다시 한층 고조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고동진, 박수민, 배현진, 조은희 등 서울 지역 의원 11명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민석 총리의 최근 행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김 총리가 오세훈 서울시장의 정책 전반을 공개적으로 지적하며 사실상 선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총리의 책무는 국정을 운영하고 민생을 돌보는 것이다. 김민석 총리는 종묘 앞 세운 4구역, 한강버스, 6·25 참전국 기념사업 등 서울시 정책만 집중적으로 거론하며 오세훈 시장 흠집 내기에 몰두하고 있다.” 이들 의원은 이같이 비판하면서 “선거를 버킷리스트 실현의 수단으로 삼는 관종 총리가 잘 가고 있는 서울을 다시 멈추게 하는 것은 아닌지 시민들은 걱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정은 방치한 채 선거판 콩밭만 맴돌고 있는 김 총리를 지켜보며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특히, 선거관리위원회에 대해 “즉각적인 조사를 촉구한다”며 공식 조치도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김민석 국무총리는 지난주부터 오세훈 시장의 각종 현안에 대해 비판적 의견을 연이어 내놓으며 여권을 자극했다. 서울시 주요 사업과 현안을 두고 중앙과 지방정부 간 대립 양상이 부각되고 있다는 평도 나온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중앙정부와 서울시의 힘겨루기가 본격화되는 모양새라며, 내년 선거를 앞두고 이같은 갈등이 시민 여론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편 선거관리위원회는 국민의힘 요구에 대해 내부 검토 절차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국회는 김민석 총리의 서울시정 비판과 국민의힘의 강경 대응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다. 정치권은 관련 행보가 향후 총선 정국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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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김민석#오세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