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 종교계 역할 기대”…정청래, 개신교계와 한반도 평화 해법 논의

남북관계 해법을 둘러싼 고민과 기대가 종교계와 정치지도자 사이에서 오갔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한국교회총연합 김종혁 대표회장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등 주요 개신교 지도부를 잇따라 만났다. 남북관계 경색 국면을 돌파하기 위해 종교계가 나설 경우 ‘길이 열릴 수 있다’며 협조를 강하게 요청한 것이다.

정청래 대표는 이날 한국교회총연합 예방 자리에서 “지금 남북관계가 꽉 막혀 있는데, 이럴 때 정치가 해결하지 못하는 부분에서 종교계가 나서면 쉽게 길이 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북관계뿐 아니라 “정치 현장에서는 분열과 갈등이 항상 있지만, 그것 또한 지나가는 과정일 수 있다”며 “국민이 바라는 대로 나라가 행복하고 한반도 평화가 실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개신교계는 화합과 상생, 힘 있는 이들의 ‘섬김의 정치’ 실현을 정치권에 주문했다. 김종혁 대표회장은 “언제부터인가 갈등과 분열이 심하게 고착됐다”며 “화합과 상생의 정치로 아름다운 세상을 이끌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기독교의 중요한 가치인 ‘섬김’의 정치를 민주당이 앞장서 실천해 국민통합을 선도해 달라”며 “힘을 가진 쪽에서 힘을 다 쓰지 않고 사회의 조화로운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회장은 “한국교회총연합은 극단적 성향 단체 없이 중심을 잡아 사회 균형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정청래 대표는 이어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방문에서 1987년 민주항쟁과 12·3 계엄 사태와 연관된 개인적인 경험을 소개하며 사회적 약자 보호를 다짐했다. 정 대표는 “국민이 아니었다면 국회의원들이 비상계엄 해제를 이끌어내지 못했을 것”이라며 “과거의 피와 헌신을 잊지 않고,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지켜내기 위해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김종생 총무는 현재 고공 농성 중인 세종호텔과 구미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공장 사례를 언급, “정 대표의 의지로 사회적 약자 관련 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에 정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와 함께 현장 방문 및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이번 만남을 계기로 정치와 종교의 협력이 남북관계 개선과 약자 보호 등 국가적 과제 해결에 어떠한 실질적 진전을 가져올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과 종교계의 소통이 향후 남북관계 개선, 사회 갈등 완화 등 쟁점 현안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정치권 안팎의 관심이 모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