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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9 건너뛸까”…애플, 20주년 앞두고 네이밍 전략 대변화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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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아이폰 출시 20주년을 앞두고 제품명과 출시 전략에 획기적인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아이폰19를 아예 건너뛰고, 2027년 ‘아이폰20’으로 바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전망이 확산된다. 10주년 때 아이폰9를 생략하고 아이폰X(10)를 내놓은 사례처럼, 상징적 네이밍과 파격적 디자인이 결합된 대전환점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전략 변화가 미칠 파장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25일 해외 정보기술(IT) 업계와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의 예측에 따르면, 애플은 2027년을 기점으로 아이폰의 상품명을 획기적으로 점프할 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20주년을 계기로 숫자 연속성을 과감히 깨고, 아이폰19 대신 ‘아이폰20’을 정면에 내세울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는 2017년 아이폰 10주년에 아이폰9를 건너뛰고 아이폰X(10)을 출시한 선례와 맥을 같이 한다. 당시에는 노치 디자인, 얼굴인식 등 혁신 기능이 처음 적용돼 아이폰 라인업을 새롭게 정의했다.

디자인 영역에서도 완전한 변혁이 예고된다. 애플은 전면 베젤을 없애고, 곡선형 유리 적용 등 미래지향적 디자인을 연구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20주년 ‘아이폰20’이 출시된다면 외관부터 UI까지 근본적 혁신을 반영할 가능성이 높아 소비자의 기대감이 크다. 신제품은 일종의 ‘기념비 효과’로 브랜드 위상 제고와 시장 재도약의 계기가 될 전망이다.

 

제품군 전략도 변화가 심상치 않다. 외신 및 업계 분석에 따르면, 내년엔 아이폰18의 기본 모델 대신 초슬림 ‘에어’와 최고사양 ‘프로’ 제품 라인만 출시될 수 있다는 예측도 제기된다. 여기에 폴더블 폰 최초 투입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만약 사실이라면, 애플은 매년 가을 한 번에 모든 제품을 공개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신제품 공개 주기와 판매 사이클을 한층 세분화해 연간 매출 안정성을 노리는 셈이다. 이는 경쟁이 치열해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차별적 제품 포트폴리오 전략을 강화하는 의도로 분석된다.

 

하지만 출시 타이밍 이원화와 기본 모델 제외 같은 파격적 선택에는 우려도 적지 않다. 최근 출시된 아이폰17 기본 모델이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은 만큼, 후속작 없는 전략 전환이 비(非)프리미엄 소비자층 이탈이나 전체 판매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아이폰20’ 기본 모델이 저가형 18e와 함께 공개될 경우 오히려 브랜드 가치를 희석시킬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글로벌 정보통신산업 각국에서도 애플의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 중국,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는 삼성 등과 프리미엄 스마트폰 경쟁이 격화되고 있어, 모델명·출시주기 변화의 전략적 효과와 부작용 모두 예의주시된다. 

 

또한, 애플은 아직 공식적으로 향후 출시 정책을 확인하거나 구체적 일정을 공표하지 않았다. 내년 폴더블 제품의 데뷔 여부, 에어 모델의 흥행 여부, 20주년 한정 디자인 적용 범위 등은 모두 불확실하다. 시장 전문가들은 “아이폰 상품명 점프와 제품군 재편이 장기적으로 브랜드 신선도와 혁신 이미지를 유지하는 데는 효과적일 수 있으나, 지나친 급변이나 기본 모델 이탈은 소비자 충성도를 흔들 수 있다”고 관측했다.

 

산업계는 애플의 이 전략 변화가 실제 출시까지 이어질지, 그리고 새로운 네이밍·디자인이 글로벌 시장의 혁신 아이콘 자리를 다시 굳힐 수 있을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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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아이폰20#네이밍점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