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전 충격의 3연패”…한국 축구, 동아시안컵 패배→우승 꿈 멀어져
쓰린 밤, 벤치에 앉은 선수들의 표정엔 허탈과 씁쓸함이 교차했다. 결코 익숙해지지 않을 한일전 패배의 무게가 경기장에 고스란히 내려앉았다. 팬들의 목소리마저 침묵했던 순간, 90분의 시계는 한국 축구에 깊은 상처를 남기고 멈춰섰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15일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최종 3차전에서 일본에 0-3으로 완패했다. 이로써 대표팀은 한일전 사상 처음으로 3연패라는 기록에 직면했다.

우리 대표팀은 이번 대회 2승 1패(승점 6)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대회 통산 6번째 우승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고, 일본은 2연패와 함께 통산 3회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21년 일본 요코하마 평가전, 2022년 나고야 동아시안컵에 이어 세 번째 0-3 패배가 이어지며, 한일전의 아픈 흐름이 멈추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 2019년 부산 대회(1-0 승) 이후 일본을 상대로 좀처럼 이기지 못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홍명보 감독 체제에서 거둔 이 연패 기록은, 대표팀에게도, 팬들에게도 큰 반성과 과제를 남겼다.
경기 내내 이어진 일본의 강한 압박과 빠른 공격 전환에 우리 선수들은 쉽사리 주도권을 가져오지 못했다. 상대의 전술적 변화와 빈틈없는 조직력 앞에, 한국은 힘겨운 수비와 흐트러진 경기 운영으로 답답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이번 패배로 동아시안컵 통산 상대전적에서도 점점 뒤처지는 모습이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 경기장은 예상과 달리 차분한 분위기마저 감돌았다. 내리 깔린 시선, 취재진과 팬들의 침묵,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선수들 모습에는 아쉬움과 다짐이 교차했다.
날카로운 질문 대신, 시원하게 뚫리지 않는 한일전의 벽을 마주해야 했던 밤. 동아시안컵에서 멀어진 우승 트로피만큼, 팬들의 탄식과 대표팀의 고민도 깊어간다. 이 기록은 7월 16일 아침에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