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3,200선 재돌파”…무역협상 기대에 삼성전자·방산주 급등
7월 28일 국내 증시가 미·EU 관세 완화와 한미 무역협상 기대감에 힘입어 코스피 지수가 나흘 만에 3,200선을 회복했다. 투자심리 회복 신호와 함께 주요 대형주의 강세가 두드러지며, 시장의 불확실성 완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무역협상 진전과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 등 다양한 요인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흐름이 정책·수급 변동성과 맞물리며 향후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아진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47포인트(0.42%) 오른 3,209.52로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3,200선을 넘은 것은 5거래일 만이다. 가장 두드러진 지점은 외국인(4,808억원), 기관(4,520억원)의 쌍끌이 순매수였고, 반면 개인은 9,980억원가량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원·달러 환율(1,382.0원)이 오르며 외국인 수급에는 다소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대형주 집중 매수세가 이를 상쇄했다.
![[표]투자자별 매매동향](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0728/1753689285582_18052273.jpg)
시장 랠리를 이끈 종목은 단연 삼성전자였다. 삼성전자는 테슬라와의 반도체 위탁생산 계약 소식이 전해지면서 6.83% 급등하며 7만전자(7만원대 주가)를 탈환했다. 외국인의 집중 매수와 글로벌 반도체 수요 회복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올린 배경으로 꼽힌다. 외국인은 최근 한 달(6월 25일~7월 26일) 동안 삼성전자(6,845억원), 한화오션(2,265억원), 한국항공우주 등 방산·조선주에만 1조9,144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러한 매수 흐름은 미국과 대한민국 간 방위산업 협력 및 군산조선소 이슈 등, 무역협상 관련 기대 심리가 크게 반영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외국인은 반면 두산에너빌리티(-1,177억원), LG에너지솔루션(-714억원), 삼성중공업(-640억원), SK하이닉스(-537억원) 등은 대거 순매도했다. SK하이닉스는 외인 매도세와 차익 실현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1.50% 하락했다. 기관 역시 삼성전자(2,548억원), LG에너지솔루션(1,233억원), SK하이닉스(612억원) 등은 적극 사들였으나, 일부 업종(HD현대중공업, 효성중공업 등)에서는 차익 실현에 나섰다.
주요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4.68%), 현대차(0.92%), 기아(1.34%)는 나란히 강세를 기록했고, 반면 SK하이닉스, 네이버, 하나금융지주 등은 하락했다. 금융주는 이재명 대통령의 ‘이자 장사’ 비판과 당국의 대출 정책 점검에 따른 규제 우려로 KB금융(-6.99%), 신한지주(-5.62%) 등 낙폭이 특히 컸다.
업종별로 전기전자(+3.80%), 전기가스(+2.33%)가 상승세를 주도한 가운데, 증권(-4.28%), 유통(-1.90%), 운송창고(-1.74%) 등 내수·금융주는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무역협상 및 글로벌 수출 회복 기대감이 높은 대형 수출주에 집중 매수세를 보였고, 반대로 정책 리스크에 노출된 업종은 매도세가 우위를 보였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55포인트(0.32%) 하락한 804.40을 기록하며, 3거래일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로 바이오·엔터주 중심 조정세가 두드러졌고, 특히 하이브(-1.95%), 아모레퍼시픽(-2.24%) 등은 군산조선소 활용 이슈에 대한 중국의 반발 우려까지 겹쳐 약세폭이 확대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13조8,590억원, 코스닥은 5조2,460억원,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는 8조7,233억원을 기록하며, 주식시장 전반에 활력이 이어졌다.
시장 전문가들은 "반도체·방산 대형주 중심의 수급 집중이 단기 랠리를 지속시킬 여력이 있다"며, "무역협상, 반도체 업황, 정책 변수 등 복합적 이슈가 맞물리며 증시 변동성은 당분간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향후 국내 증시는 미·한 무역협상 경과 및 하반기 글로벌 수요 회복 속도, 정부 정책 방향 등에 따라 추가 모멘텀이 좌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