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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5골 폭풍의 장면”…수원FC, 울산전 극적 역전승→리그 4연승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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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5골 폭풍의 장면”…수원FC, 울산전 극적 역전승→리그 4연승 질주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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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여름 저녁,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은 양 팀의 의지가 거세게 부딪힌 경기로 이글거렸다. 어느 한쪽도 쉽게 물러서지 않는 상황에서, 후반에는 무려 5골이 쏟아지며 관중들마저 손에 땀을 쥔 채 눈을 떼지 못했다. 수원FC가 치열한 역전 드라마 끝에 울산을 꺾고 4연승을 달리며 10위로 도약했다.

 

이날 경기에서 울산은 김판곤 감독 체제의 마지막 홈 경기라는 무거운 흐름을 안고 출격했다. 두 팀은 전반 내내 신중하게 기회를 노렸지만,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그러나 후반 시작 직후 판도가 뒤집혔다. 울산의 수비수 조현택이 스무 살 생일을 맞은 날, 약 20미터 거리에서 시도한 날카로운 오른발 중거리 슛이 골망을 흔들며 홈 관중들을 환호하게 했다.

“후반 5골 난타전”…수원FC, 울산 꺾고 4연승·10위 도약 / 연합뉴스
“후반 5골 난타전”…수원FC, 울산 꺾고 4연승·10위 도약 / 연합뉴스

수원FC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후반 14분, 싸박이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박스 안에서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동점을 만들었다. 울산은 곧바로 후반 17분, 고승범이 화려한 시저스킥으로 다시 리드를 잡았으나, 이어진 21분 싸박의 재치 넘치는 슈팅이 울산 골문을 또 한 번 갈랐다.

 

극적인 흐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후반 24분 루안이 올린 코너킥에서 흐른 볼을 윌리안이 정확한 왼발슛으로 완성시키며 수원FC가 3-2로 경기를 뒤집었다. 윌리안은 서울에서 수원FC로 이적한 뒤 4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시즌 5골 고지에 올랐다. 그의 활약은 팀의 최근 4연승 행진을 이끌기에 충분했다.

 

박빙 승부 끝에 울산은 7경기 연속 무승(3무 4패), 공식전 통산 11경기 무승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시즌 고전을 이어갔다. 승점 31점에 머문 울산은 순위 7위에 머물렀다. 반면, 수원FC는 28점으로 10위에 올랐고, 중위권 경쟁의 디딤돌을 확보했다.

 

차갑게 식어가는 밤, 조현택의 선제골에 쏟아졌던 환호와 수원FC의 역전 행진에 울산 홈 팬들은 다양한 감정이 뒤섞인 채 경기를 마무리했다. 땀과 열정이 가득했던 문수축구경기장의 여운은 오래도록 팬들의 기억에 남게 됐다. K리그1 2025 20라운드 순연 경기는 8월 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막을 내렸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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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fc#윌리안#울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