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조 원 투자·배당 상향”…현대글로비스, 밸류업 우수기업 선정→주주중심 경영 강화
변화의 물결은 구체적인 수치와 계획 위에서 진동한다. 현대글로비스가 외치던 기업가치 제고의 신호탄이, ‘밸류업 우수기업’이라는 공식적 찬사로 돌아왔다. 27일 열린 ‘2025 밸류업 우수기업 시상식 및 1주년 기념 세미나’ 현장에서, 현대글로비스가 운수업종 상장사 중 외롭게 이사장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거래소가 외부 연구용역과 자문단의 세 차례 심사를 거쳐 코스피 상장사 125곳을 조명한 결과, 운수업종에서는 오직 현대글로비스만이 우수기업으로 선택됐다. 밸류업 공시 이후, 기업가치 향상을 위해 구체적으로 움직인 기업의 무게감이 새삼 다르게 다가왔다.

현대글로비스의 변화는 단순한 포부에 머무르지 않는다. 회사는 핵심 경영지표인 총주주수익률(TSR)을 앞세워, 주요 경영활동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창립 이래 처음 마련한 ‘최고경영자 인베스터 데이’에서 현대글로비스는 거침없는 청사진을 내보였다. 2030년까지 9조 원이 넘는 투자, 매출 40조 원, 영업이익 2조6천억~3조 원, 자기자본이익률(ROE) 15% 이상을 동시에 추구하는 중장기 목표는, 물류산업의 미래를 넓게 그려내고 있다.
주주를 향한 보상의 방식 또한 달라졌다. 기존에는 전년도 주당배당금(DPS) 5~50% 상향이라는 유연한 정책을 이어왔으나, 올해부터는 ‘2025~2027년 3개년 배당성향 최소 25% 이상, DPS는 전년 대비 최소 5% 상향’이라는 구체적 목표를 내세운 배당 확대책이 마련됐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주주가치 존중 문화가 경영의 백미가 되도록 모든 임직원이 일관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구조적 변화의 중심에는 숫자, 정책, 철학이 어우러져 있었다.
이 같은 행보는 투자자들, 그리고 운수업종 전반의 경영 트렌드에 파장을 남기고 있다. 보다 투명하게, 보다 구체적으로 자신의 가치를 일구는 기업만이 시장에서 인정받는 시대다. 2030년까지 이어지는 현대글로비스의 도전은 앞으로 발표될 실적과 주주정책, 그리고 주가 흐름에서 결실로 나타날 전망이다.
따라서 투자자와 기업은 시장의 긴 호흡을 읽어야 할 순간을 맞았다. ‘밸류업’에 깃든 새로운 경영철학을 바라보며, 다음 주로 예정된 추가 배당정책 설명회와 연말 실적 발표에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