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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경보에 귀 기울인다”…삿포로 인근 진동에 커진 일상의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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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경보에 귀 기울인다”…삿포로 인근 진동에 커진 일상의 불안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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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지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예전에는 먼 나라 이야기처럼 들렸지만, 이제는 일상 깊은 곳에서 불안의 그림자가 짙어진다.  

 

19일 오전,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시 남남서쪽 130km에서 규모 5.1의 지진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주변국 시민들도 잠시 마음을 졸였다. 진앙의 깊이는 140km로, 기상청은 국내 영향은 없다고 분석했지만, 가까운 지역에서 반복되는 자연재해의 알림이 사람들의 일상을 무심코 뒤흔든다.  

기상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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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올 들어 국내외에서 크고 작은 지진 소식이 연이어 보도되며, SNS와 커뮤니티에는 ‘느껴진다’, ‘불안하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20~40대 도심 거주자들은 지진 안전 매뉴얼이나 대피 요령을 검색하는 횟수도 눈에 띄게 늘었다.  

 

재난 심리 전문가들은 “지진이나 대형 자연재해에 대한 불안은 단순 공포 그 이상”이라며 “정보의 접근성과 반복 노출 때문에 일상의 경계선이 흐릿해진다”고 진단했다. 한 시민은 “요즘 뉴스를 볼 때마다 긴장이 된다”며 “작은 진동에도 스스로를 점검하게 된다”고 표현했다.  

 

커뮤니티 반응도 흥미롭다. “예비 배터리나 비상식량을 준비해둬야겠다”는 실천형 공감과 “누구나 겪을 수 있다는 생각에 예방에 더 신경 쓰게 된다”는 목소리가 이어진다. 방풍창 단속, 집안 가구 고정 등 평범한 일상 속 변화도 자연스럽게 번진다.  

 

사소한 지진 소식 하나에도 우리의 마음은 점점 예민해지고 있다. 재해의 거리가 가까워진 만큼, 일상은 작은 준비와 주의의 리듬 위에서 새롭게 재정돈된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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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홋카이도#삿포로#지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