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명 물들인 뜨거운 함성”…중앙대, 두산 베어스 응원→연대의 상징 재확인
열띤 응원과 푸른 물결로 물든 잠실야구장에는 중앙대학교의 이름이 유난히 또렷하게 빛났다. 5월 20일, 중앙대학교 구성원 약 3,000명이 두산 베어스 홈경기를 찾으며 일상 속 특별한 하루가 완성됐다. 하나 된 목소리는 단순한 응원을 넘어, 서로의 마음을 엮는 연대의 의식과도 같았다.
‘미라클 데이’라 명명된 이 행사는 중앙대 학생, 교수, 직원들이 모여 두산 베어스를 응원하며 캠퍼스 안팎을 아우르는 소속감과 응원의 힘을 나누는 자리였다. 2016년부터 이어온 전통은 코로나19로 인한 공백기에도 잠시 머물렀을 뿐, 지난 해부터 다시 이어진 열기는 경기장을 수놓았다. 이 날 경기에서는 두산 베어스가 SSG 랜더스와 맞붙었으며, 중앙대 서울캠퍼스 총학생회장 이민성의 시구, 다빈치캠퍼스 총학생회장 원건희의 시타가 진행돼 특별한 관심을 받았다. 중앙대와 두산 베어스, 두 스포츠와 교육의 이름이 같은 곳에서 울려 퍼지는 순간이었다.

관중석에서는 대학의 젊은 에너지와 프로야구의 흥분이 어우러졌다. 학생들은 단체 응원 도구를 나누고, 교수와 직원들은 어깨를 맞대며 승부의 순간을 지켜봤다. 중앙대학교 박상규 총장은 “모두가 하나 돼 즐길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경기장의 응원은 결과와는 별도로, 각자의 일상에 작은 기적을 만들었다.
해마다 지속되는 ‘미라클 데이’는 대학과 프로야구단 사이의 우의와 지역사회와의 동행, 그리고 미래를 향한 연대의 약속을 상징하는 행사로 자리를 잡았다. 젊은이들의 활력, 시민의 열정, 스포츠의 힘이 하나의 함성으로 잠실을 채웠던 그날의 오후. ‘미라클 데이’가 품었던 감동과 연대의 흔적은 오래도록 잊히지 않을 여운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