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희, 피로 얼룩진 어린 날의 방”...애프터스쿨 눈물 고백→미치도록 그리운 가족의 의미
애프터스쿨 출신 가희가 눈물 어린 용기로 유년 시절의 상처를 꺼냈다. 유튜브 채널 ‘새롭게하소서CBS’에 출연한 가희는 무대 위 화려한 여신이 아닌, 집이라는 이름 아래 힘겨웠던 아이의 순간으로 다시 걸음을 옮겼다. 꿈 많던 소녀 시절, 가희는 자신이 돌아갈 공간이 늘 두려움의 그림자에 가려 있었다고 고백했다.
가희는 어린 시절 엄마가 자신을 출산하며 허리 디스크를 얻어 외가에서 자라다 뒤늦게 친가에 돌아왔던 기억을 조심스레 꺼냈다. 오랜만에 만난 어머니조차 낯설었을 만큼, 집은 늘 외로움과 사랑에 대한 그리움이 교차하는 공간으로 남았다. 가부장적인 아버지와 가정주부였던 어머니 사이에서 가희는 늘 안중에 없던 존재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사랑 한 번 제대로 받지 못한 소녀는 서바이벌처럼 하루하루를 견디며 친구들 사이에서라도 관심을 받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가희가 전한 기억 속 집은 결코 따뜻하지 않았다. 아버지의 폭력으로 이불에 피가 흥건하게 스민 밤들, 욕실에서 빨래하는 어머니의 모습, 형제 사이에 남겨진 마음의 온기조차 없었다. 몽둥이, 벨트, 옷걸이, 수도꼭지 호수 등 일상에서 익숙하지 않아야 할 도구들이 처벌의 수단이던 어린 시절, 가희는 엄마의 여유 없음이 자신에게 점점 무거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말썽부리는 딸일 수밖에 없었던 어린 자신을 돌아보며, 그 시절 집의 문턱이 두려워 밤새 책상에 엎드려 있던 순간도 전했다.
집안의 불안정은 아버지의 사업 실패와 맞물려 더욱 짙어졌다. 가희는 엄마가 생활비조차 받지 못하는 경제적 빈곤 끝에서 모두가 지치고 메말라 가던 가족을 기억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른 지금, 그토록 미웠던 가족이야말로 결국은 가장 그리운 이름이었음을, 자신을 껴안아 준 엄마에게 이제는 미안함과 감사함이 더 크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가희는 지난 2009년 그룹 애프터스쿨로 데뷔한 뒤, 화려한 무대와 대중의 사랑을 받았다. 2016년에는 비연예인 사업가와 결혼해 두 아들의 엄마가 되면서 진정한 가족의 의미와 상처, 그리고 회복에 대한 깊은 성찰을 이어가고 있다. 유년 시절의 상처를 드러낸 가희의 진심이 시청자 마음에 다시 한번 깊은 여운을 남겼다.
가희의 고백이 담긴 ‘새롭게하소서CBS’ 영상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