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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말 대타 결승타”…김인태, 극적인 2루타→두산 또 짜릿한 끝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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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말 대타 결승타”…김인태, 극적인 2루타→두산 또 짜릿한 끝내기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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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말, 경기장을 메운 두산 베어스 팬들은 숨죽인 채 흐름의 마지막을 지켜보고 있었다. 극적인 결말을 예감한 순간, 대타로 등장한 김인태가 강렬한 타구로 우익수 방면 결승 2루타를 터뜨리자 함성은 폭발했다. 데뷔 첫 끝내기 안타로 팀에 두 경기 연속 승리를 안긴 김인태, 그의 방망이가 잠실 밤공기를 가르며 팀 분위기까지 완전히 바꿔놓았다.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KIA 타이거즈의 맞대결은 마지막까지 치열한 명승부였다. 두산은 정수빈의 우중간 3루타와 오명진의 땅볼로 1회 선취점을 먼저 뽑아내며 기선을 잡았다. 이어 4회말 오명진, 박준순의 연속 안타와 김기연의 번트 플레이가 이어진 뒤 제이크 케이브의 적시타로 추가점을 얻으며 2-0으로 달아났다.

“9회말 대타 결승타”…김인태, 끝내기 2루타로 두산 이틀 연속 승리 / 연합뉴스
“9회말 대타 결승타”…김인태, 끝내기 2루타로 두산 이틀 연속 승리 / 연합뉴스

KIA는 7회초 최형우가 중전 안타로 출루하고, 나성범의 볼넷과 오선우의 좌중간 1타점 적시타로 1점을 만회했다. 이어 9회초, 위즈덤이 김택연의 슬라이더를 통타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분위기를 이어받은 KIA는 김태군이 좌익선상 2루타를 더해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두산의 저력은 쉽게 꺾이지 않았다. 마지막 9회말 1사 만루의 기회, 대타 김인태가 조상우의 투심 패스트볼을 정확히 받아쳐 2타점 끝내기 2루타를 만들어냈다. 전날 안재석의 끝내기 홈런에 이어 이틀 연속으로 경기 막판 짜릿한 승리를 거둔 두산은 순위 싸움에도 활력을 더했다. 이날 김인태의 활약은 팀원과 팬 모두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두산 선발 최승용은 손톱 부상으로 2이닝만 소화하며 아쉬움을 남겼으나, 뒤이어 등판한 윤태호가 1군 데뷔전에서 4이닝 1피안타 무실점, 4탈삼진의 호투로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KIA 선발 이의리는 6이닝 6피안타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에 성공했으나, 공격과 불펜 도움 부족으로 첫 승 소식은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경기 종료 후 두산 선수단은 홈 관중의 열정적 응원에 답하며 두 경기 연속 끝내기 승리의 기쁨을 흠뻑 누렸다. 반면 KIA는 마지막 불펜이 흔들리며 값진 기회를 놓쳤다.

 

밤하늘 아래 함성이 가라앉은 잠실, 경기장에는 여운만 깊게 남았다. 흔들림 끝에 빛난 두산의 뚝심, 그리고 그 중심에 선 김인태의 이름. 이 날의 끝내기는 선수와 팬 모두에게 휴일 밤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었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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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태#두산베어스#kia타이거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