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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3D로 실내·도심 안내”…네이버, 공간지능 지도 혁신 선언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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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증강현실(AR) 내비게이션과 플라잉뷰 3D 서비스를 동시에 내놓으며, 공간지능 기반 지도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10월 도입된 이번 신기능들은 기존 지도의 한계를 넘어, 실내외 오프라인 공간에서의 위치·경로 탐색과 현장감을 새롭게 재정의한다는 점에서 산업계와 이용자 모두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업계는 이번 서비스 공개를 '공간지능 지도 경쟁'의 본격적인 신호탄으로 평가한다.

 

네이버는 23일, 실내 AR 내비게이션과 플라잉뷰 3D를 공식 출시했다. 실내 AR 내비게이션은 스마트폰 카메라와 AI 비전 측위 기술을 결합, GPS 신호가 닿지 않는 대형 복합시설 내에서도 카메라 화면 위로 AR 경로 표시를 제공한다. 이용자는 카메라로 주변을 스캔하면 실시간으로 최적 이동경로가 현실 공간 위에 안내되며, 음식점·카페 등 상업시설뿐 아니라 엘리베이터, 화장실, 안내데스크 등 편의시설까지 손쉽게 찾을 수 있다. 이번 서비스에는 3D 공간 정보 구축을 위한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기술, 카메라 기반 실시간 위치 인식 AI가 핵심적으로 결합됐다. 네이버는 코엑스에서 우선 AR 내비게이션을 운영하며, 향후 대형 복합공간을 중심으로 점진적으로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플라잉뷰 3D 서비스는 서울 코엑스·경주 첨성대·인천 송도 센트럴파크 등 주요 10개 랜드마크와 그 주변을 3차원으로 구현, 실제 공간을 다양한 각도에서 공중에서 내려다보는 듯한 입체감 있는 시각 경험을 제공한다. 이 서비스에는 네이버랩스의 노블뷰 신세시스(NVS)와 자체개발 거리뷰 3D 기술이 접목됐다. 드론 기반 고해상도 항공 이미지와 특수 매핑 장비 'P1' 촬영 데이터 등이 융합돼, 이미지 학습만으로 고정밀 실시간 3D 공간 재현을 가능하게 했다.

 

특히 이번 기술은 기존 2D·정적 지도 방식의 한계를 뛰어넘어, 현실 공간의 움직임 · 방향성을 AR로 직관적으로 안내하는 등 사용자 체감 측면에서 진화된 이용 경험을 제시한다는 평가다. 실내 공간에서 길을 잃는 불편뿐 아니라 대규모 랜드마크 탐색 등 실제 환경 내에서의 정보취득 과정이 한층 간접적이었던 점을 개선한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구글, 애플 등도 AR 내비게이션과 3D지도 영역에서 서비스 고도화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는 자체 AI·3D 비전·디지털트윈 기술력을 바탕으로, 로컬 시장 한계를 넘어 국내외 플랫폼 간 AR길안내·플라잉뷰 경쟁 구도에도 본격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지도 서비스는 교통·상업·관광·물류 등 연관 산업과의 접점이 높아, 향후 서비스의 반경과 활용도가 빠르게 확장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정부 차원에선 디지털 지도 데이터의 개인정보 보호, 오프라인 공간정보 활용에 따른 보안·윤리 이슈 등이 동시에 대두되고 있다. 관련 규정과 제도 안정화가 서비스 확장 과정의 관건이 될 수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공간지능 기술 기반의 지도 서비스가 소매·관광·공공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현실 기반 정보 플랫폼’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기술 상용화 시점이 국내외 지도·공간정보 산업의 전환점이 될 전망”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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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플라잉뷰3d#ar내비게이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