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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텍 멀티골로 두 번 환호”…대전, 광주 원정 극적 2-2→선두 희망은 이어진다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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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조함이 스민 공간에서, 경기 막판까지 물러섬 없이 맞섰던 두 팀. 감정을 쥐락펴락한 세 차례의 득점 장면에 팬들은 숨을 죽이며 한 번 더 환호와 아쉬움을 나눴다. 구텍이 두 손에 움켜쥔 멀티골은 대전하나시티즌의 선두 경쟁 의지를 다시금 선명히 새겼다.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은행 K리그1 2025 20라운드, 대전하나시티즌과 광주FC의 맞대결은 초반부터 팽팽한 기류를 드러냈다. 대전은 리그 선두 전북 현대를 압박하고, 광주는 중위권 굳히기에 사활을 걸었다. 경기의 열기는 시작부터 양 팀 벤치에 따뜻한 긴장감을 선사했다.

“구텍 멀티골 작렬”…대전, 광주 원정 극적 2-2→선두 추격 '진땀'
“구텍 멀티골 작렬”…대전, 광주 원정 극적 2-2→선두 추격 '진땀'

전반전은 광주가 흐름을 잡았다. 아사니는 재치 있는 돌파와 슈팅으로 대전의 골문을 노렸고, 주세종 또한 힘 있는 발리 슈팅을 시도했으나 득점까지 닿지 못했다. 대전은 전반 슈팅 한 개로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이에 따라 전술 교체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후반전 승부의 균형은 일찍 깨졌다. 광주 아사니가 후반 10분, 헤이스의 컷백 패스를 곧바로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기록했다. 대전은 곧바로 에르난데스를 투입했다. 빠른 템포의 패스와 위치 전환이 이어졌고, 후반 23분 밥신의 패스와 에르난데스의 연결에 이은 구텍의 왼발 동점골이 터졌다.

 

흥분은 오래 가지 않았다. 광주는 불과 3분 뒤 박인혁이 감각적인 슛으로 다시 앞서나갔다. 그러나 대전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33분, 광주 골키퍼 노희동의 실수를 에르난데스가 곧바로 차단해 구텍에게 연결했다. 구텍은 흔들림 없이 오른발로 두 번째 골을 완성, 광주 원정에서 값진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두 골을 성공시킨 구텍은 팀의 무승 탈출 희망을 밝혔고, 에르난데스는 전북에서 이적 후 두 번째 경기 만에 두 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대전 이용수 감독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을 칭찬하며, "남은 경기 더욱 집중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대전은 이 무승부로 승점 34점을 지키며, 최근 4경기 연속 무승의 그림자를 거두지 못했다. 광주는 6위로 올라서며 중위권 경쟁에서 한 걸음 앞섰다. 대전하나시티즌은 다음 라운드에서 강원FC를 홈으로 불러들이며 또 다른 도전을 준비한다.

 

경기가 끝난 밤, 관중석에는 여운이 길게 흘렀다. 희망과 아쉬움, 서로 교차하는 감정들이 채워내는 무게 속에서 대전의 발걸음도 멈추지 않는다. K리그1의 치열한 순위 경쟁은 여름의 열기와 함께 계속된다.

송다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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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텍#대전하나시티즌#광주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