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은, 잠비아 아이들 곁에서”…‘바다 건너 사랑’ 무거운 책임→스튜디오 울린 잔잔한 위로
초록빛 생명력으로 가득한 잠비아 뭄브와에 배우 이정은이 찾아갔다. ‘바다 건너 사랑’의 카메라는 가족을 위해 어른의 의무를 떠안은 아이들, 소녀 미리암과 청년 밀프레드, 그리고 대니얼의 고단한 하루를 깊게 포착했다. 긴장과 어깨의 무게에도 이정은의 따스한 눈길이 머문 그곳에는, 투명한 미소로 견뎌내는 아이들의 담담한 삶과 진지한 성장의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드럼통을 굴려 물을 긷는 어린 소녀 미리암, 낡은 신발보다 먼저 단단해 진 어깨에는 동생과 가족을 지키려는 책임이 새겨졌다. 매번 시장을 다녀오는 손에는 먹을거리를 확보하려는 간절함만 가득하다. 이정은은 조심스럽게 자신이 할머니 손에 자랐던 유년을 꺼내 놓았다. 미리암의 굶주림과는 달랐던 자신의 과거에 마음이 무거워졌다. 일상의 무게를 견디는 그녀의 용기 앞에 이정은은 말없이 손을 맞잡았다.

15살 젊은 밀프레드 역시 고단한 현실에 내몰렸다. 동생을 지키기 위해 일터를 전전하고, 학대를 피해 밭으로 도망쳤지만 굶주림의 그림자는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품삯으로 겨우 손에 쥐는 동전으로 한 끼 밥을 나눴던 날, 스튜디오엔 오랜 침묵이 흘렀다. 그래도 아이들의 얼굴은 어느 순간 다시 환해지고, 이정은은 직접 밥짓기에 나서며 짧은 위로와 용기의 시간을 함께 했다.
16살 대니얼의 깊은 상처는 어른들의 시선을 머물게 했다. 약을 사느라 끼니를 거르는 것, 고통을 견디며 일하기를 반복하는 삶. 어느 누구에게도 쉬운 하루는 아니었으나, 대니얼은 묵묵히 동생을 위한 책임을 짊어졌다. 이정은은 그의 곁에서 잠시 멈춰 희망의 진짜 얼굴이 무엇일지, 오래 고민하는 모습을 보였다.
방송 말미, 드럼통을 굴리던 미리암과 학대의 시간을 견딘 밀프레드, 상처투성이 대니얼은 손편지와 영상을 통해 다시 한번 인사를 전했다. 그 하루들이 남긴 여운과 변화는 스튜디오 안팎에 따스한 위로로 다가왔다. 짧은 만남이지만 그 이음의 힘으로, 누구도 쉽게 지나쳤던 하루의 가치가 시청자들 마음에 깊게 아로새겨졌다.
가난과 힘겨운 책임 속에서도 서로를 지키는 아이들, 그리고 다정하게 곁을 내주던 이정은의 진심이 특별한 울림으로 남았다. ‘바다 건너 사랑 시즌4 – 또 하나의 이야기’는 희망과 용기의 여정이 시청자 곁에 머물 수 있기를 바라며, 8월 10일 일요일 오후 1시 30분 KBS 1TV에서 따스한 힐링 감동을 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