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신·피어싱 통한 C형간염 감염”…국가검진 도입에 의료계 경고
C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문신과 피어싱 등 비위생적인 시술 환경에서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올해부터 C형 간염 항체 검사가 국가건강검진에 도입된 가운데, 의료계는 감염 경로의 다양성과 무증상 특성에 따라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있다. 업계는 진단·예방·치료 전반에서 ‘만성 간질환 및 간암 관리 패러다임의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C형 간염은 오염된 기구나 주사기 등 감염 환자의 혈액 및 체액이 피부나 점막에 직접 접촉해 전파되는 대표적인 바이러스성 간질환이다. 최근 다수의 메타 분석을 통해 비위생적인 문신, 피어싱 시술뿐 아니라 개인 위생용품(면도기, 손톱깎이, 칫솔 등) 공동 사용 역시 감염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점이 확인됐다. 반면, 술잔 돌리기나 음식을 나누는 단순 접촉으로는 감염 위험이 없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1992년 이후 헌혈 혈액에는 C형 간염 바이러스 선별검사가 적용돼 수혈 감염 가능성은 극히 낮아진 상태다.

현행 진단법은 항체 검사 기반 선별(스크리닝)과, 혈액 내 바이러스 유전자 증폭(PCR) 확진 등 2단계 체계로 이뤄져 있다. 특히 올해부터 56세 국민(첫 적용 대상은 1969년생)에 한해 C형 간염 항체 검사가 국가건강검진에 추가됐다. 무증상 감염이 흔하고, 만성 이행률이 50% 이상인 만큼 선제적 진단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본래 C형 간염은 별다른 백신이 없어 예방 위주 건강 관리가 강조돼 왔다. 그러나 최근 3개월간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치료가 개발되며 완치율이 기존 50%에서 98%까지 크게 올라섰다. 의료 현장에서는 표준 약물 치료가 정착되면서 환자 예후 및 사회적 부담 경감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또 감염 고위험군은 증상 유무와 관계없이 조기 검사를 권고받고 있다. 대상은 비위생적 피어싱·문신 시술 경험자, C형 간염 환자와의 성접촉자, HIV 감염자, 혈우병·혈액투석 환자, 과거 수혈 이력자, 주사용 약물 사용자, 외국인 근로자, 북한이탈주민, 1960년대 출생자 등으로 구체화된다.
글로벌 바이오 업계는 경구용 치료제 확대와 맞물려, C형 간염의 관련 간질환, 간암 예방 및 정밀 진단 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미국, 유럽 등에서는 감염병 예방 교육과 검사 접근성 강화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으며, 기준 및 인증 절차 또한 투명성을 높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예방이 최우선인 질환이지만, 신규 치료제가 대중화되면서 만성 질환 전환·간암 예방의 새로운 장이 열릴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조기 진단과 치료 체계가 실제 의료 현장과 시장에 확산될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