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LTE 총동원”…이통3사, 경주 APEC 통신 안전망 구축 나선다
5G·LTE 등 고도화된 통신 기술이 글로벌 정상회의 현장 운영 방정식을 바꿔놓고 있다. 경주에서 열리는 202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통 3사가 대규모 참가자 유입에 대비해 통신 안정망 구축에 돌입하면서다. 이들 기업은 행사장과 숙소, 미디어센터, 심지어 포항 영일만 크루즈 입항 지역까지 전방위 품질 점검에 나섰다. 업계는 이번 대응이 ‘국가 위상과 긴밀히 연결된 통신 인프라 경쟁’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본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경주 일대 주요 행사장 및 숙박시설에 5G·LTE 기지국 장비 증설, 와이파이 인프라 구축, 이동기지국 설치 등 다중 안전망을 구현했다. 각 사는 통신 장비 신설·설비 무중단 점검 외에도, 현장 상황실과 24시간 모니터링 전담 인력을 투입해 실시간 복구와 품질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SK텔레콤은 행사장 내 와이파이·로밍 품질까지 일괄 점검했으며, 주요 이동 경로에 이동기지국을 집중 배치해 대규모 트래픽에 선제 대응하는 전략을 펼친다.

KT는 ‘경주 APEC 대응 TF’를 꾸려 통신 품질 관리와 장애 예방에 집중하고 있다. 100여 명의 품질관리 인력이 행사장, 미디어센터, 크루즈 입항지 등 43개 주요 거점에 투입됐다. 182기의 신규·증설 기지국이 배치돼 트래픽 부하 분산을 완료했으며, 방송 중계용 회선 및 기술 지원도 강화됐다. 포항 영일만 크루즈와 정박지에도 이동기지국이 운영되며, 현장 상황에 맞춘 서비스 품질 확보에 주력한다.
LG유플러스 역시 경주 첨성대, 코모도호텔, 한화리조트 등 주요 숙소를 중심으로 5G·LTE 장비를 대폭 증설했다. 미디어센터에는 음영지역 해소용 임시 장비를 도입했으며, CEO 만찬장인 황룡원 일대와 포항 영일대 불꽃쇼장에까지 맞춤형 품질 강화 설비가 적용됐다.
특히 이번 APEC 회의는 행사장, 숙소, 이동 경로, 미디어센터, 야외 행사장, 크루즈 정박지 등 이종 환경에서 동시에 안정적 네트워크를 요구하는 ‘복합 인프라 연동’의 시험대가 되고 있다. 글로벌 주요 행사 대비 통신 품질·복원력 측면에서 국내 업체 대응 능력이 어디까지 왔는지 가늠할 기회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통 3사는 행사 기간 중 품질 실시간 점검과 긴급 대응 체계를 가동, 장애 발생 시 즉각 복구와 중단 위험 차단에 주력한다. 이를 통해 ‘국가 행사 통신안전’ 신뢰도 제고와 해외 정상 및 미디어의 만족도를 모두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메가 이벤트에서 통신 인프라 운용 역량이 곧 국가 신뢰도로 직결되는 추세”라며 “축적된 현장 경험과 실시간 품질 관리 기술이 아·태 회의 이후 남는 자산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이번 대비가 향후 대규모 국제행사 통신망 구축의 표준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