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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사 노무진 맑눈광 질주”…차학연, 고견우 반전 서사→예측불허 긴장감

한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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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렬한 첫 등장과 함께 다채로운 표정으로 그려진 차학연의 고견우가 시청자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노무사 노무진’의 명랑하고 엉뚱한 영상 크리에이터 고견우로 완전히 녹아든 차학연은 웃음기 가득한 면면에서부터, 위기 속 번뜩이는 본능에 이르기까지 감정선의 균열을 섬세하게 빚어냈다. 유쾌함 아래 깔린 진지함, 허술해 보이지만 영리하게 상황을 돌파하는 에너지가 화면을 가득 메웠다.

 

시작부터 평범함을 거부한 차학연은 유튜버 고견우로 분해 손가락에 숫자를 새겨 넣는 독특한 행동, 즉흥적인 재치로 고난을 돌파하는 면모로 보는 이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백만 구독자를 꿈꿨으나 5만으로 현실에 닿은 ‘견짱tv’ 운영자이자, 사랑하는 이의 가족과 어색히 만나는 청춘의 민낯을 곳곳에 심었다. 현장 실습 속 억울한 죽음을 파헤치기 위해 위장 취업의 길을 택하는 고견우의 발걸음에는, 철없던 소년의 용기와 집요한 기자의 본능이 동시에 어우러졌다.

“맑눈광 코믹 폭주”…차학연, ‘노무사 노무진’ 고견우 변신→예측불허 엔딩 / MBC
“맑눈광 코믹 폭주”…차학연, ‘노무사 노무진’ 고견우 변신→예측불허 엔딩 / MBC

공장 작업복을 입은 채 능청스러운 포즈로 변모하던 장면, 잠입 과정에서 펼쳐진 갈등과 추격, 그리고 결정적인 위기 앞에서 탈출에 성공하는 모습까지 드라마틱한 리듬은 쉴 새 없이 관객을 따라다녔다. 차학연 특유의 코미디와 유쾌한 액션이 엮이면서, 평범한 청년 고견우의 일상은 비범한 성장의 무대로 탈바꿈했다.

 

특히 차학연은 짧은 지문만을 바탕으로 캐릭터의 사건 해결 방식을 감독과 깊이 고민하며, 실제 같은 진심을 불어넣었다고 밝혔다. 민욱의 어머니를 설득하는 순간이나 외국인 노동자 니말과의 소통에서도 고견우는 인간적 매력의 결을 선명히 드러냈다. 자신의 고민을 ‘탄산수 같다’고 표현한 차학연의 바람처럼, 무거운 이야기도 맑은 눈빛과 즉흥적 순발력으로 경쾌하게 풀어내 깊은 울림을 안겼다.

 

고견우의 이야기는 유쾌함과 성장, 서스펜스가 절묘하게 뒤섞이며 이른바 ‘맑눈광’ 서사의 신작을 알렸다. 극을 누비는 강렬한 존재감과, 순간마다 터지는 웃음과 감정의 반전까지 차학연이 완성한 새로운 축의 드라마는 매회 신선함을 더해가고 있다. 엔딩마다 더욱 짙어지는 미스터리, 캐릭터의 변화가 겹겹이 쌓이며 높은 기대를 모았다.

 

떠오르는 유령들과 ‘무진스’의 좌충우돌 방정식, 그리고 믿고 보는 차학연표 ‘고견우’의 성장기는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밤 9시 50분, MBC ‘노무사 노무진’에서 만날 수 있다.

한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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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학연#노무사노무진#고견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