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사우디 디지털 동맹”...월드컵 등 중동 메가 이벤트→관광 슈퍼앱 시장 선도
네이버클라우드와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손을 맞잡고, 본격적인 현지 지도 기반 슈퍼앱 구축에 나섰다. 향후 아시안컵, 월드컵, 리야드 엑스포를 비롯한 국제 행사를 통해 IT 생태계의 격변과 네이버의 글로벌 위상 재정립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전통 산업 대전환에 방점이 찍힌 사우디 ‘비전 2030’의 중심에서, 네이버클라우드는 자율진화하는 기술 리더십으로 중동 혁신 현장에 수직적으로 진입한다.
이번 합작은 단순한 지도 서비스의 고도화에 머물지 않는다. 네이버 아라비아 산하 합작법인 ‘네이버 이노베이션’은 사우디 주택공사(NHC)와의 전략적 제휴를 바탕으로 지도, 예약, 결제 등 IT 서비스 전반을 포괄하는 슈퍼앱을 구축할 계획이다. 특히 네이버클라우드의 인공지능·클라우드·빅데이터 기술과 부동산·스마트시티 솔루션 개발 역량이 결합된다. NHC 대국민 공공 앱 ‘발라디’에 적용될 초정밀 지도 기술부터, 3D 내비게이션 및 맞춤형 행정 서비스까지 현지 인프라와 문화에 최적화한 디지털 서비스가 구현될 전망이다. ‘발라디 플러스’에는 이미 3D 기반 길찾기가 추가됐으며, 향후 네이버의 디지털 트윈 기술이 내재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 정부는 관광 산업 육성 및 국가 브랜드 제고를 위해 대규모 메가 이벤트 유치에 공을 들여왔다. 아시안컵(2027년), 동계아시안게임(2029년), 리야드 엑스포(2030년), FIFA 월드컵(2034년) 등 잇단 국제 행사에서 네이버가 개발한 지도 기반 앱은 숙박·교통·행사 안내 등 통합 관광 허브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정부 주도 앱 내 네이버 시스템이 도입되면, 세계적 이벤트 기간 중 사우디의 관광 경험이 질적으로 도약할 것이라 진단했다. 아울러 이는 네이버의 중동 시장 내 기술 신뢰도를 높여, 글로벌 IT 기업으로 성장하는 교두보가 될 것으로 평가됐다.
네이버는 사우디와의 전략적 협력을 발판 삼아, 향후 타국가 스마트시티 및 관광 IT 플랫폼 시장 확장까지 내다보고 있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사우디의 디지털 전환 여정에 혁신 파트너로 동행하게 돼 뜻깊다”며 “네이버클라우드가 현지 스마트시티 혁신의 중추가 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업계는 중동 최대 시장 한가운데서 네이버가 펼칠 IT 혁신의 구체적 성과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