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샤넬백 수수 첫 인정”…특검 “거짓 해명·대통령 직무 무관 주장에 반박”

명품 가방 수수를 둘러싼 정치적 갈등이 김건희 여사와 특별검사팀 사이에서 정면 충돌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통일교 측에서 받은 샤넬 가방 수수를 5일 처음으로 인정하면서 여야, 시민 사회, 법조계 파장이 커지고 있다. 특검팀이 밝힌 공소사실과 맞서는 김건희 여사 측 반론, 이어지는 사과와 대가성 부인, 특검의 반박이 교차했다.

이날 김건희 여사 변호인단은 언론 공지에서 “전성배씨로부터 두 차례 가방 선물을 받은 사실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통일교와의 공모나 대가성, 청탁관계는 없었으며 그라프 목걸이 수수 사실도 명백히 부인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김 여사가 2022년 4월과 7월,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가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건넨 고가 가방 등을 받은 사실을 시인한 첫 공식 입장이다.

특검은 이에 대해 “공소사실 일부를 비로소 자백한 것”이라면서 “수사·공판 증인신문 과정에서 해왔던 입장이 거짓으로 드러난 셈”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특검 정례 브리핑에서는 “청탁이 충분히 있었다고 볼만한 자료가 있다”며 “고가 명품 선물의 배경을 상식적 기준에서 추적했고, 그에 대한 입증도 자신한다”고 반박했다.

양측의 충돌은 법원에서 진행되는 재판의 쟁점으로 이어지고 있다. 김 여사 측은 “처음에는 선물을 거절했으나 결국 반환했다”며 “공직자 배우자로서 부적절한 행동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고 사과했다. 다만 “특검이 주장한 청탁이 김 여사에게 전달되지 않았고, 대통령의 직무권한과도 관련 없다”고 선을 그었다.

특검팀은 김건희 여사에게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 적용을 이어가야 한다는 의견을 법원에 전달했다. 특별검사팀은 “샤넬백과 그라프 목걸이 등 고가 물품이 실제 통일교 행정 라인에서 청탁과 연결돼 전달됐다”고 보는 반면, 김 여사 측은 연관성 자체가 없다는 점을 재차 부각했다.

이 사안과 관련해 김 여사 측은 전씨의 법정 진술 번복, 반납된 선물 문제 등도 대응 논리로 내세웠다. 이는 ‘청탁 전달’ ‘직무 관련’ ‘실제 사용 여부’ 세 단계로 방어 논리를 세운 셈이다. 그러나 특검은 “사용감이 있었다”며 “명백히 물품이 실제 사용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대선 이후 대통령 배우자 관련 수사와 법적 공방이 장기화되며 국정 운영, 사회 신뢰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이 논란은 여야 간 여론전과 법리 다툼으로 확산 중이다.

법원은 김건희 여사가 어지럼증, 불안 증세 등 악화로 지난 3일 청구한 보석 신청에 대해 특검의 ‘증거 인멸 우려’ 의견서와 함께 판단을 앞두고 있다. 정치권은 김 여사의 입장 선회로 논쟁이 지속되는 한편, 특검과의 쟁점 다툼이 이어지면서 정국의 긴장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