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도 넘어선 장성 한낮”…연일 이어지는 무더위에 달라진 여름 일상
요즘 장성에서는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훌쩍 넘는 날이 이어진다. 예전에는 짧은 소나기에 잠시 더위를 식히던 여름 풍경이 익숙했지만, 이제는 강한 햇볕과 끝없는 더위가 이 지역의 평범한 일상이 됐다.
장성 주민들 사이에선 아침부터 불어오는 뜨거운 바람과 한낮의 열기가 자주 화제가 된다. SNS에는 얼음생수, 바람이 쐬이는 창가, 에어컨을 틀어놓은 거실 사진들이 잇따른다. 실제로 장성 일대의 이번 주간 예보에 따르면, 7월 29일과 31일은 최고기온 36도를 기록할 전망이다. 8월 1일부터 2일까지는 구름이 많지만 강수확률이 30%로 낮고, 3일에는 맑은 하늘이 다시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아침저녁으로는 22~25도의 온도가 이어져, 큰 일교차는 없을 전망이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기상청은 올해 장성 지역의 7월 마지막 주 평균 최고기온이 지난해보다 확연히 높다고 분석했다. 냉방용품 매출이 늘고, 가까운 카페나 도서관 등 시원한 실내 공간을 찾는 시민들도 부쩍 많아졌다.
피부과 전문의 박승호 씨는 “기온이 35도 이상 오르는 날에는 탈수나 열사병 등 폭염 관련 건강 위험이 커진다”며 “햇볕이 강한 오후에는 야외 활동을 줄이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에어컨 없이 못 살겠다”는 목소리와 함께, “밤이 돼도 식지 않는 공기가 낯설다”는 이야기가 많다. 그러다 보니 가족 단위로 저녁 산책이나 늦은 시간 장을 보는 일이 늘었고, 어린아이들이 있는 가정에서는 실내에서 보내는 시간이 자연스럽게 길어졌다.
무심코 찾아온 무더위의 연속은 장성 주민의 여름 풍경을 조금씩 바꾸고 있다. 햇살을 피해 실내에서 함께 보내는 시간이 늘면서, 더위 속에서도 서로를 챙기고 남은 하루를 나누는 모습들이 이 계절의 또 다른 일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