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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번 홀 버디 작렬”…박혜준, 단독 선두 질주→하나금융 최종 우승 불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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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번 홀 버디 작렬”…박혜준, 단독 선두 질주→하나금융 최종 우승 불씨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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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긴장으로 가득 찬 17번 홀, 박혜준의 아이언 샷이 4.5미터에 안착하는 순간 팬들의 숨소리가 모였다. 이어진 침착한 퍼팅이 완벽한 버디로 연결되자 리더보드는 다시 한번 박혜준의 이름을 선명하게 기록했다. 흔들림 없는 집중력과 감각적인 샷이 맞물린 하루, 남은 최종 라운드를 향한 기대가 더욱 짙어졌다.

 

20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에서 열린 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3라운드에서 박혜준은 버디 6개, 보기 2개로 4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중간 합계 9언더파 207타로 리더보드 단독 선두를 굳건히 지키며, 시즌 2승 달성의 문을 활짝 열었다. 특히 8번 홀에서 시작된 3연속 버디가 분위기를 단숨에 바꿨고, 경기 후반 타수 차가 좁혀지는 시점마다 위기관리 능력을 입증했다. 최종 홀에 앞서 결정적인 17번 홀 버디가 승부의 경계를 다시 한 번 벌려놨다.

“17번 홀 버디 결정”…박혜준, 하나금융 챔피언십 3R 단독 선두 / 연합뉴스
“17번 홀 버디 결정”…박혜준, 하나금융 챔피언십 3R 단독 선두 / 연합뉴스

박혜준은 경기 후 “전반에는 버티자는 마음으로 임했다”며 “아이언 샷이 맞아 떨어져 자신감이 붙었다. 후반에는 공격적으로 공략해 버디 기회가 많았다”고 자신만의 흐름을 설명했다. 이어 “지금의 집중력을 끝까지 유지하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대회를 함께하는 유현조는 이날 6타를 줄이며 단숨에 2위권에 합류, 이다연과 나란히 6언더파 210타로 박혜준을 추격한다. LPGA 메이저 우승 경력이 있는 이민지는 5언더파로 4위 그룹에 포진했다.

 

성유진, 박현경, 서연정 등 상위권 선수들의 경쟁도 마지막 라운드를 앞두고 팽팽하게 전개되고 있다. 시즌 3승 이예원은 이번 대회 24위에 이름을 올려 다소 주춤했다. 세계랭킹 3위 리디아 고 역시 37위로 3라운드를 마쳤다.

 

결승 라운드를 앞두고 리더보드 상위 그룹의 순위 싸움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박혜준이 시즌 2승을 이뤄낼지, 유현조와 이다연 등이 역전 우승에 성공할지 골프 팬들의 이목이 쏠린다.

 

하루의 해가 기울 무렵, 마지막 홀을 향해 걸음을 떼는 선수들의 표정엔 묵직한 자기 서사가 스며 있었다. 치열했던 라운드의 무게를 안고 각자의 이야기로 향한다.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는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에서 그대로 흐름을 이어간다.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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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준#하나금융챔피언십#유현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