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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월드컵 분투”…울산, 도르트문트전 총력→코리아컵 앞두고 체력 시험대
스포츠

“클럽월드컵 분투”…울산, 도르트문트전 총력→코리아컵 앞두고 체력 시험대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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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숨이 가쁘게 오갔다. 체력의 한계와 자존심 사이에서, 울산 HD의 선수단이 마지막까지 굳은 눈빛으로 그라운드를 지켰다. 브라질 명문 플루미넨시와 엎치락뒤치락했던 기억은 아직 지워지지 않았다.

 

2025 국제축구연맹 클럽 월드컵에서 울산 HD가 K리그를 대표해 미국 뉴저지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플루미넨시와 F조 2차전을 치렀다. 울산은 2-4로 석패하며 조별리그 최종 도르트문트전 앞두고 유럽 강호와의 마지막 승부를 준비하게 됐다. 지난 마멜로디 선다운스전 0-1 패배로 탈락이 확정된 상황에서도, 울산은 투지를 거두지 않았다. 남은 두 경기를 명예 회복의 무대로 삼아 온 힘을 쏟고 있는 모습이다.

“클럽월드컵 분투”…울산, 도르트문트전 총력→코리아컵 앞두고 체력 시험대
“클럽월드컵 분투”…울산, 도르트문트전 총력→코리아컵 앞두고 체력 시험대

경기 내내 이어진 강한 압박과 역습 속에서, 울산 선수단은 후반 들어 체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미드필더 고승범은 하프라인 싸움 끝에 부상 기색을 드러냈고, 엄원상은 상대 골키퍼와 충돌해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 그라운드 위에서는 잇단 체력 저하, 부상 악재가 겹친 가운데, 3차전 출전까지 불투명한 선수들이 속출했다.

 

하지만 베테랑 골키퍼 조현우는 플루미넨시전 직후 “2018년 월드컵 독일전 기적처럼 마지막까지 희망을 전하고 싶다. 반드시 반전을 이루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김영권 역시 “도르트문트전의 결과가 리그와 코리아컵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며, 의미 있는 승부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강행군은 이어진다. 울산은 도르트문트와 맞붙은 뒤 귀국하자마자 닷새 뒤인 7월 3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광주FC를 상대로 코리아컵 8강전에 나선다. 리그 5위로 밀려난 울산에게 이 대회는 올 시즌 사실상 유일한 우승 기회로 남아 있다. 광주, 김포FC, 부천FC와의 비교적 평이한 대진표 또한 반전의 동력이 되고 있다.

 

그러나 도르트문트전 직후 맞닥뜨릴 장거리 이동, 회복 시간 부족 등 현실적인 체력 관리의 벽도 클 수밖에 없다. 울산은 이미 클럽 월드컵 참가비 955만달러로 도전의 보상을 확보했지만, 마지막 경기를 비기기만 해도 100만달러, 승리한다면 200만달러의 추가 수입이 주어진다는 점에서 실리와 명예,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야 하는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마지막 반전을 향한 의지, 그리고 이어질 코리아컵의 여름. 그 멀고도 뜨거운 여정 앞에서 울산의 선택과 집중이 어떤 서사를 이어갈지 팬들의 시선이 모아진다. 경기를 건너뛰며 쌓인 숨소리와 흙내음을 안고 돌아설 그들의 다음 무대는, 7월 3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윤지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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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hd#도르트문트#코리아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