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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덥고 또 덥다, 삼복을 견디는 법”…복날 음식과 풍속에 담긴 여름의 의미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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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삼복 중 마지막인 말복을 앞두고 ‘복날 음식’을 챙기는 가족이 부쩍 늘었다. 예전엔 달력의 한 계절이었지만, 지금은 더위를 이기는 작은 의례가 됐다.

문헌이나 속신을 들여다보면, 삼복은 단순한 절기가 아니었다. 복날 시내나 강에서 목욕을 하면 몸이 여윈다는 믿음, 초복에 목욕을 시작하면 말복까지 빠뜨리면 안 된다는 풍습 등은 더위와 건강을 이기려는 마음에서 비롯됐다. “월복”처럼 중복과 말복이 유독 길면 삼복더위도 오래 간다는 속설도 생겨났다.
사람들의 공감도 이어진다. “복날에는 뭐니 뭐니 해도 시원한 계곡과 냉면, 닭백숙”이라는 댓글, “수박은 그 시절 냉장고였다”며 추억을 나누는 사연들이 많다. 어느덧 복날의 음식이 단순한 영양 보충이 아닌, 모두가 여름을 함께 견디는 의식처럼 느껴진다.
삼복의 풍속과 음식, 그 속엔 더위를 나고 계절을 버텨낸 수많은 삶의 방식이 켜켜이 담겨 있다. 단지 옛사람들의 지혜가 아니라, 지금도 반복되는 우리 일상의 이정표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장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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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복, 즉 초복과 중복, 말복은 해마다 무더위가 절정을 향할 때 찾아온다. 말복은 입추 후#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복날 즈음이면 슈퍼마켓, 시장, 음식점에서 닭과 오리 수요#말복#보양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