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세트 집념 끝에 환호”…GS칼텍스, 창단 55주년 역전승→전남 여수에 새 역사
전남 여수 진남체육관에 울려 퍼진 응원과 격렬한 긴장감, 그 한가운데서 GS칼텍스가 창단 55주년의 커다란 의미를 안긴 역전승을 거머쥐었다.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A조에서 GS칼텍스는 페퍼저축은행과 5세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세트 점수 3-2(25-20 13-25 14-25 25-19 15-10)로 이기며 전국에서 모인 임직원과 팬들에게 뜨거운 감동을 남겼다.
1세트에서 GS칼텍스는 안혜진의 서브 에이스, 오세연의 블로킹, 그리고 유서연의 오픈 공격이 연이어 터지며 25-20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러나 2~3세트에서는 페퍼저축은행의 견고한 수비와 집중력 저하 등으로 각각 13-25, 14-25로 주도권을 내줬다. 끈질긴 승부는 이내 분위기를 끌어올린 4세트로 이어졌다.

GS칼텍스는 4세트 16-16 동점 상황에서 이한비의 범실과 권민지의 오픈 공격으로 리드를 되찾았다. 이어진 최유림의 공격 득점과 안혜진의 결정적 블로킹이 흐름을 잡으며, 25-19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5세트에서는 유서연의 강스파이크, 상대 박정아의 네트 터치 범실, 그리고 막판 박정아의 공격이 코트 밖으로 벗어나면서 15-10으로 승리를 마무리했다.
이날 GS칼텍스에서는 권민지가 15점, 유서연이 13점, 이주아와 김민연이 각각 9점을 올리며 코트 위를 누볐다. 페퍼저축은행은 새롭게 영입된 고예림이 12득점으로 분투했으나, 팀의 첫 승을 다음 경기로 미루게 됐다. 또한 페퍼저축은행은 2022년 대회 첫 참가 후 4년 연속 컵대회 조별 예선 1경기에서 패배했다.
뜨거운 응원도 힘이 됐다. GS칼텍스 창단 55주년을 맞아 여수공장 임직원 550여 명이 현장을 찾았고, 진남체육관은 어느 때보다 높은 열기와 환호로 가득했다.
앞서 열린 A조 개막전에서는 2024년 대회 우승팀 현대건설이 흥국생명을 세트 점수 3-1(25-15 18-25 25-19 25-16)로 누르고 산뜻하게 출발했다. 현대건설 나현수는 블로킹 4개 등 양 팀 최다 21점을 쌓으며 팀의 중심에 섰다. 김희진은 6득점, 이다현은 8점과 33.33%의 공격 성공률을 기록했다.
GS칼텍스는 조별리그 다음 경기에 나서 4강 진출을 위한 본격 경쟁에 돌입할 예정이다. 페퍼저축은행 또한 첫 승을 목표로 다음 라운드를 준비한다. 조별리그 성적에 따라 각 팀의 순위가 결정될 전망이다.
저마다의 바람과 집념이 뒤엉킨 경기장, 임직원과 팬들의 함성은 오래도록 선수들에게 힘을 더했다. 땀과 의지가 함께 묻어난 이날의 기록은 여수의 늦여름 저녁 공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2025 여수·NH농협컵 프로배구대회 여자부 A조의 새로운 서사는 여수 진남체육관에서 계속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