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동점포·변우혁 결승타”…KIA, 두산전 7연패→극적 탈출
길고 무거웠던 연패의 사슬은 뜨거운 방망이와 짜릿한 뒷심의 손끝에서 끊어졌다.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터져 나온 최형우의 묵직한 홈런, 변우혁의 승부를 가른 역전타는 KIA 응원석에 흩어졌던 희망을 단단히 끌어모았다. 경기 내내 굳은 표정이던 선수들은 끝내 환한 미소로 벤치에 남은 7연패의 그림자를 몰아냈다.
KIA 타이거즈는 31일 두산 베어스와의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홈경기에서 3대2 한 점 차 승리를 거뒀다. 선발 김건국이 4와 3분의 1이닝 동안 4피안타 3볼넷 3탈삼진 1실점으로 제 몫을 했고, 이어 등판한 한재승, 성영탁, 전상현, 정해영이 불펜진을 이루며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안정적으로 막아냈다. 마무리 정해영은 시즌 25번째 세이브 기록으로 팀 승리를 완성했다.

타선에서는 최형우가 중심타자의 역할을 강조했다. 4타수 2안타로 멀티히트는 물론, 1홈런 1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16번째 시즌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침묵하던 팀에 활력을 불어넣은 동점 홈런이자, 승부의 균형을 바로 세운 순간이었다. 김선빈과 변우혁 역시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공격을 주도했다. 특히 변우혁은 6회말 중요한 역전 결승타를 때려내 경기 흐름을 완전히 뒤집었다.
반면 두산 베어스는 양의지가 시즌 15호 홈런을 포함해 3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2득점으로 고군분투했다. 선발 콜 어빈은 5와 3분의 2이닝 동안 8피안타 9탈삼진 3실점으로 분전했으나 아쉽게 패전투수로 남았다. 두산은 2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KIA는 최형우의 한 방으로 기세를 끌어올렸고, 변우혁이 결승타를 작렬시키며 뒤집기에 성공했다. 이후 불펜진이 침착하게 점수를 지키면서 그동안의 연패를 스스로 끊어냈다. 관중석에는 간절함이 기쁨으로 바뀌는 진한 감동이 흘렀다.
여름밤의 야구, 귓가를 메운 응원가 사이로 다시 싸운다는 용기의 불빛이 켜졌다. KIA 타이거즈의 다음 경기는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이어진다. 팬들의 뜨거운 환호와 함께, 잊지 못할 도전의 기록이 계속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