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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산 수산물 수입규제 철폐 촉구”…고이즈미 신지로, 한일 외교 라인에 파상 압박
정치

“일본산 수산물 수입규제 철폐 촉구”…고이즈미 신지로, 한일 외교 라인에 파상 압박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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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간 수산물 수입규제 갈등을 둘러싼 긴장이 재점화됐다. 일본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이 11일 서울에서 조현 외교부 장관과 만나 일본산 수산물에 대한 수입 규제 철폐를 정면으로 요구하면서 양국 외교 라인에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이어진 한국의 수입 규제가 다시 한일 정상 간 외교 현안으로 부상하는 양상이다.

 

이날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조 장관과 30분 넘게 면담한 뒤 취재진에 "조속한 수입 규제 철폐를 위해 관계 부처 간 의사소통이 신속하게 진행되기를 강력히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정부의 구체적 입장이나 반응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갔다.

한국은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와 여파로 인근 8개 현의 수산물 등 일본산 농수산물에 대해 수입 규제를 지속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일본 정부가 오염수 해양 방류 정책을 강행한 점을 두고 한국 내 우려가 높아지면서 규제 완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일본 측의 이번 요구에 대해, 여론조사와 언론 분석에서는 "이달 하순 이재명 대통령의 방일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앞둔 사전 포석"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교도통신은 "양국 정상회담 의제에 수산물 규제 문제가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국 외교부는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이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조현 장관을 예방, 양국 경제협력 및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혀 고위급 소통이 이뤄졌음을 확인했다. 조 장관은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는 올해, 한일관계를 미래지향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각급에서 적극적 소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 역시 한일 간 여러 분야에서 협력이 구체적으로 논의돼야 한다는 점에 뜻을 같이했다. 또한 경제 분야 등 공통 관심 현안에 대한 상호 긴밀한 소통의 필요성도 재확인했다.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은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총리의 아들로, 일본 내 차기 총리 선호도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는 현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식량안보장관회의 및 한중일 농업장관회의 참석차 한국을 방문 중이다.

 

이날 서울에서의 고위급 면담을 두고 외교가에서는 한일 수산물 갈등이 양국 정상회담의 최대 현안 중 하나로 다시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한국 정부는 일본의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 규제에 대해 국민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겠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는 가운데, 한일 양국 정상회담 결과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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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즈미신지로#조현#일본산수산물수입규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