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꺾은 반전”…임종훈-안재현, WTT 우승→남자복식 세계 2위 도약
라스베이거스의 조명 아래 마지막 랠리가 펼쳐지던 순간, 임종훈과 안재현은 집중력을 놓지 않았다. 모두의 숨이 멎은 금메달 결정전, 두 선수는 세계 랭킹 1위 르브렁 형제 조를 맞아 1세트를 내주고도 흔들림 없는 플레이로 3-1 역전의 드라마를 썼다. 이번 대회 우승은 단순한 메달을 넘어 한국 남자복식이 ‘세계 최강’을 향한 가능성을 다시 증명한 순간이었다.
임종훈-안재현(한국거래소) 조는 이번 WTT 미국 스매시 남자복식 결승에서 프랑스의 펠릭스 르브렁-알렉시스 르브렁 형제를 제압하고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결승에서 집중력 있는 전략 운용과 빠른 수비 전환을 앞세워, 첫 세트 패배 이후 내리 세 세트를 따내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결과적으로 이들은 세계랭킹 포인트 4,245점을 획득하며 29주차 남자복식 세계랭킹 2위로 도약했다. 종전 5위에서 3계단을 단숨에 뛰어오르는 저력도 뚜렷했다.

혼합복식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가 나왔다. 임종훈은 신유빈(대한항공)과 짝을 이룬 혼합복식 부문에서도 결승에 진출했다. 두 선수는 중국의 린스둥-콰이만 조를 상대로 세트 초반 흐름을 잡지 못해 0-3으로 패했지만, 이번 준우승 결과로 세계랭킹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 조와는 랭킹 포인트 격차가 3,000점 이상이나, 한국 혼합복식의 꾸준한 약진 역시 돋보였다.
남자 단식에서는 안재현이 16강 진출을 통해 세계랭킹을 종전 18위에서 16위로 끌어올리며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신유빈은 지난보다 두 계단 내려갔지만, 여전히 여자 단식 세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처럼 이번 미국 스매시에서 임종훈-안재현 조와 임종훈-신유빈 조가 보여준 경기력과 랭킹 견인은 한국 탁구가 복식, 혼합복식 무대에서 세계 정상급 전력을 구축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팬들의 기대와 함께 다음 주 랭킹 변화, 선수들의 새로운 도전을 향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포인트마다 터지는 함성과 박수, 마지막까지 꿈을 놓지 않는 선수들의 표정에서 스포츠가 건네는 뚜렷한 감동이 읽혔다. 경기가 남긴 여운은 팬들의 마음에도 오래 남았다. WTT 미국 스매시의 모든 경기는 추후 주요 스포츠 채널 및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