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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호 아치로 새 역사”…로하스, 키움전 투런포→KBO 외국인 홈런왕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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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호 아치로 새 역사”…로하스, 키움전 투런포→KBO 외국인 홈런왕 등극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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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차게 걷어 올린 타구가 좌측 담장을 시원하게 가르자, 수원 케이티위즈파크를 찾은 팬들의 함성이 메아리쳤다. 멜 로하스 주니어의 순간은 단순한 한 방이 아니었다. 바로 KBO 외국인 타자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새로 쓴, 찬란한 기록의 탄생이었다.

 

3일 열린 2024 KBO리그 kt wiz와 키움 히어로즈의 홈경기에서, 로하스는 3-1로 앞서던 5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힘 있게 배트를 휘둘렀다. 공은 장쾌한 궤도를 그리며 135m를 넘어 좌중간 담장 뒤로 사라졌다. 이 홈런은 올 시즌 11호이자, KBO 통산 175호 홈런이었다. 전 두산 베어스의 타이론 우즈가 세웠던 외국인 통산 최다 홈런(174개) 기록을 단숨에 경신하는 순간이었다.

“175호 홈런 아치 작렬”…kt 로하스, 키움전 투런포→KBO 외국인 최다 기록 경신 / 연합뉴스
“175호 홈런 아치 작렬”…kt 로하스, 키움전 투런포→KBO 외국인 최다 기록 경신 / 연합뉴스

로하스는 2017년 6월 한화 이글스전 데뷔 홈런 이래, kt 유니폼을 입고 네 시즌을 활약한 뒤 일본 한신 타이거스에서의 생활을 마쳤다. 2024시즌 kt로 돌아온 그는 끈질긴 집중력과 장타력으로 다시 팬들 앞에 섰고, 마침내 대기록의 주인공에 이름을 올렸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로하스는 "다시 kt와 함께 이런 역사를 쓰게 돼 매우 영광스럽다. 앞으로 팀 승리에 더 많은 홈런으로 힘이 되고 싶다"고 말하며 동료와 팬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날 kt 응원석에서는 "역시 로하스"를 외치는 박수와 환호가 끊이지 않았다.

 

로하스의 이날 홈런 덕분에 kt wiz는 이날 승리로 포스트시즌 진출 경쟁에서 한층 유리한 위치를 선점했다. 그는 내친김에 외국인 타자 최초 5시즌 연속 20홈런이라는 새로운 대기록에도 도전하게 됐다.

 

한편, kt wiz는 오는 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다시 한 번 키움 히어로즈와 맞붙을 예정이다. 꾸준히 터지는 로하스의 홈런 아치가 팀의 상승세에 어떤 영향을 더할지, 야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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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하스#ktwiz#키움히어로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