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수요 감소로 전기차 생산 중단”…캐나다 GM, 1,200명 감원 후폭풍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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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22일, 캐나다(Canada) 온타리오주에서 제너럴모터스(GM)가 전기 상용차 ‘브라이트드롭(BrightDrop)’ 생산을 공식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이로 인해 약 1,200명이 일자리를 잃게 됐다. GM은 미국(USA) 내 전기차 세액공제 만료와 상업용 전기 밴 시장 수요 부진을 핵심 배경으로 들었으며, 캐나다 자동차 산업 전반에 파장이 일고 있다.

 

GM은 성명에서 북미 전기차 사업 효율화를 위한 전면 재조정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팬데믹 기간 급증한 온라인 쇼핑 물류 수요에 대응해 2021년 신설한 ‘브라이트드롭’ 프로젝트는 2022년 온타리오 잉거솔 공장 개조 및 생산에 본격 착수하면서 캐나다 연방·주정부로부터 10억 캐나다달러의 대규모 지원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생산량 저조로 지난 5월 이미 가동이 일시 중단된 데 이어, 이번 발표로 재개가 백지화됐다.

‘GM’ 캐나다 전기 상용차 생산 중단…1,200개 일자리 감소
‘GM’ 캐나다 전기 상용차 생산 중단…1,200개 일자리 감소

미국의 자동차 관세 정책도 현장에 직접적 압박을 가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 앞서 도입된 수입차 25% 관세에, 7월 1일부터는 중·대형 트럭도 관세 대상에 포함됐다. 캐나다 최대 자동차 노조 ‘유니포(UNIFOR)’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과 GM의 판단 실패가 노동자와 가족의 생활 기반을 위협한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라나 페인 유니포 위원장은 “이 결정은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줬다”고 밝혔다.

 

잇따른 산업 악재도 현지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지난주 자동차 업체 스텔란티스가 온타리오주 내 ‘지프 컴패스’ 생산라인을 미국으로 이동한다고 밝히면서 공급망 불안과 일자리 감소가 가중되는 분위기다. 멜라니 졸리 캐나다 산업부 장관은 “이번 GM의 결정에는 사업 성과 부진이 주요인”이라고 규정하며, “공장 재가동 방안과 지원금 환원 문제에 대해 GM에 공식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외신 BBC는 ‘미·중 무역 갈등과 전기차 수요 둔화가 북미 자동차 지형을 다시 재편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북미 전기차 공급망 구상에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자동차 업계는 향후 캐나다 정부·노조·GM 간 협상이 국내외 자동차 고용 및 정부지원 정책 방향에 어떤 영향을 줄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공급망 분절과 보호무역 강화 속에 캐나다 제조업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며, 지속적인 정책 협의와 산업구조 개편 논의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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