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형선고에도 대한독립 만세”…장진홍 선생 의거 95주기 추모행사 거행
일제에 맞선 장진홍 선생의 순국정신과 항거의 뜻이 95년 만에 다시 기려졌다. 31일 경상북도 구미시 동락공원 내 장진홍 선생 동상 앞에서 순국의사 장진홍 선생 95주기 추모식이 엄숙히 치러지며 지역사회는 한때 숙연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광복회 구미시지회가 주관한 이날 추모식에는 유족인 장상규 광복회 칠곡군지회장을 비롯해 김장호 구미시장, 정대영 광복회 경북지부장, 구미시 및 경상북도의회 의원, 보훈 단체장, 광복회 회원 등 100여 명의 시민이 참석했다. 국민의례 이후 공적보고, 유족인사, 추모사, 추모 공연과 헌화가 이어지며 선생의 숭고한 뜻을 되새겼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장진홍 선생의 애국정신은 대한민국 독립과 오늘날 구미시 발전의 중요한 초석이 됐다”며 “선열들이 꿈꿨던 풍요롭고 정의로운 나라를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추모사를 전했다. 행사 관계자들은 선생의 투철한 반일정신과 희생에 대한 존경을 표했다.
장진홍 선생은 1916년 조선보병대에서 전역한 후 곧바로 광복단에 가입, 1919년 3.1운동을 비롯한 수차례 독립운동에 참여했다. 1927년에는 조선은행 대구지점 폭파사건을 주도하며 일제에 항거하는 의지를 보여줬다. 이에 1929년 일본 경찰에 체포돼 이듬해 사형선고를 받았다.
재판정에서 “대한독립 만세”를 불렀던 일화는 오늘날에도 널리 전해진다. 장 선생은 일제에 치욕스럽게 목숨을 잃는 대신 자신의 손으로 자결하는 것을 마지막 항거라 여겼고, 1930년 7월 31일 순국했다.
정부는 1962년 장진홍 선생의 공훈을 기려 건국훈장 독립장을 추서하며 정신을 되새겼다. 지역 보훈단체와 광복회는 해마다 추모행사를 이어오며 그의 뜻을 기리고 있다.
구미시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장진홍 선생의 항일정신과 독립운동 역사를 시민들에게 더욱 알리겠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선생의 업적을 선양하기 위한 다양한 기념사업이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