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미국 부채 부담, 심장마비 경고”…레이 달리오, 금 투자 확대 조언 파장
국제

“미국 부채 부담, 심장마비 경고”…레이 달리오, 금 투자 확대 조언 파장

문수빈 기자
입력

현지시각 11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열린 ‘아부다비 파이낸스 위크’ 출범 행사에서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레이 달리오 설립자가 미국 경제의 높은 부채 부담을 정면 지적하며 투자자들에게 금 보유 비중 확대를 권고했다. 이번 경고는 최근 미국발 부채 위기와 안전자산 쏠림 현상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직접적 파장을 낳을 전망이다.

 

달리오는 이날 행사 연설에서 “미국 경제는 마치 심장병 환자와 같다”며 “의사가 심장마비를 경고하듯 투자자들도 금융위기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정부가 필수 지출을 제외하곤 이자 증가로 인해 재정 압박이 심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의 만성적 부채 확산을 인체 혈관에 플라크가 쌓이는 현상에 비유하며 “이런 구조적 위기는 예고 없이 리스크로 현실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레이 달리오 “미국 부채 부담 확대…금 투자 비중 10~15% 권고”
레이 달리오 “미국 부채 부담 확대…금 투자 비중 10~15% 권고”

특히 달리오는 투자 포트폴리오 내 금의 방어적 효과에 주목했다. “금은 과도한 부채에 따른 시장 불안정 속에서 투자자를 보호할 수 있으며, 10~15% 비중으로 편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미국 정부 및 기업의 부채 상품, 주식 등과 비교해 금은 실물자산이라는 강점도 강조했다.

 

이번 달리오의 발언은 미국(USA) 재정적자와 부채 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 매입 확대, 국제금값 강세 등과 맞물려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CNBC와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은 “금에 대한 투자 심리가 한층 고조될 것”이라며 “달리오의 경고가 글로벌 안전자산 트렌드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평했다.

 

이어 달리오는 “세계 각국도 지정학적 긴장과 빚 확대라는 이중 부담에 직면했다”며, 투자자들에게는 ‘누구의 돈인가’를 고려한 리스크 분산이 필수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달리오 발언을 두고 “역사적으로 경제 위기 때마다 금 가격이 급등했다는 점에서, 그의 조언이 당분간 금 투자 확대 흐름을 이끌 수 있다”고 내다본다. 글로벌 금융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 미국 부채 이슈와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번 조치가 향후 국제 금융시장과 자산 배분 전략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

문수빈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레이달리오#미국부채#금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