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 상승 예상”…미국 증시, 중동 위기·PCE·파월 발언에 숨죽인 관망세
밤하늘을 가르며 떨어진 벙커버스터, 그 여운은 미국 뉴욕 증시에도 긴 그림자를 드리운다. 2025년 6월 22일, 미국은 이란 핵시설을 정조준한 전격 공습을 단행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포르도는 끝장났다.” 그는 “주요 핵농축 시설이 전적으로 제거됐다”고 선언했다. 순식간에 달아오른 중동의 긴장감은 글로벌 원유와 자본 시장을 파고든다.
이란 의회 또한 맞섰다. 세계 원유의 4분의 1, LNG의 5분의 1이 흐르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는 결정이 내려졌다. 마지막 문턱은 최고국가안보회의의 손에 쥐어졌다. 전략 요충지에 흐르는 유조선의 행렬은 이제 불확실성의 물결 위에 서 있다. 실제 봉쇄가 현실화될 경우, 기업과 가계, 세계 경제는 예고 없이 깊은 파고를 맞을 수밖에 없다.

뉴욕증시는 지정학적 충격만을 마주하는 것이 아니다. 5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발표와 함께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의회에 선다. PCE는 전월 대비 0.1%, 전년 동기 대비 2.2%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근원 PCE 또한 0.1%, 2.6%의 소폭 상승세가 점쳐진다. 경기의 흐름, 그리고 연준의 금리 방향에 모든 시선이 쏠려 있다.
파월 의장이 24~25일 이틀간 하원과 상원에서 말을 잇는다. 최근 그가 “관세가 재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짚은 반면, 연준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는 “인플레이션에 큰 관세 충격은 없었다”며 신중한 태도를 유지한다. 연준 내부에서도 전망은 엇갈리고 있다. 시장은 그 움직임을 예민하게 감지하고 있다.
6월 마지막 주에는 경제의 체온을 진단할 각종 지표가 연달아 발표된다.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기존주택 판매, 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등은 경기의 맥박을 드러낸다. 신규주택 판매, 실업수당 청구 건수, 1분기 GDP 확정치, 내구재 수주, 상품무역수지 등 서로 얽힌 수치가 투자자들의 거래 방향에 깊이 작용할 것이다. 27일 발표될 PCE와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이번 한 주의 정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 실적도 숨 가쁘게 이어진다. 24일 페덱스, 25일 마이크론테크놀러지와 제너럴밀스, 26일 맥코믹과 월그린부츠얼라이언스, 나이키가 차례로 실적을 내놓는다. 마이크론은 반도체 업종의 체력을 가늠하는 바로미터이며, 나이키는 글로벌 소비심리와 관세 효과를 엿볼 창이다.
중동에 들이운 그림자, 연준의 행보와 쉴 새 없이 이어지는 지표 발표. 이번 한 주, 경제의 수많은 줄기는 정교하게 교차하며 뉴욕 증시의 의중을 결정하게 된다. 투자자와 기업, 소비자 모두 한 치 앞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불안정한 흐름 속에서, 소비자는 에너지와 물가 변동에 대응해야 하며, 투자자들은 지표와 주요 정책 발언에 예민한 촉각을 세우고 있다. 파월 의장의 발언과 PCE 결과는 미국 경제의 진로를 좌우할 중요한 갈림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후속 일정으로는 27일의 PCE,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 발표가 시장의 마지막 변수로 남아 있다. 시장의 호흡은 점점 더욱 조심스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