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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 6득점 폭발”…롯데, 삼성전 역전승→4연승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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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회 6득점 폭발”…롯데, 삼성전 역전승→4연승 질주

배진호 기자
입력

뜨거운 응원으로 가득 찬 사직구장, 좌절과 환희가 오가는 조용한 숨결 끝에 역사의 한 순간이 만들어졌다. 롯데 자이언츠는 2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3-6으로 뒤진 7회말에만 대거 6점을 몰아치며 9-6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벤치와 관중석 모두 뒤집힐 만한 순간에, 7년 만에 1군 승리를 거둔 윤성빈의 얼굴에는 벅찬 눈물이 맺혔다.

 

이날 경기는 롯데와 삼성이 각각 3위와 5위에 자리하며 팽팽한 긴장 속에 시작됐다. 롯데는 홈 이점을 안고 박세웅을 선발로 내세웠으나, 삼성은 1회 박병호의 선제 3점 홈런과 2회, 3회 잇따른 적시타로 이른 시간 6-1 리드를 확보했다. 점수 간극이 벌어졌지만, 롯데는 2회말 김민성 적시타와 3회말 빅터 레이예스, 전준우의 연속 안타로 추격의 분위기를 살렸다.

“7회 6득점 폭발”…롯데, 삼성전 역전승→4연승 질주
“7회 6득점 폭발”…롯데, 삼성전 역전승→4연승 질주

승부의 분수령은 7회말에 찾아왔다. 롯데 타선은 순식간에 타자일순이 이뤄지는 집념을 보여줬다. 1사 1,2루에서 레이예스와 전준우가 연이어 팀 타선을 자극했고, 점수는 5-6. 계속된 1사 만루 기회, 김민성이 우중간을 꿰뚫는 싹쓸이 2루타로 순식간에 흐름을 뒤집었다. 대타 유강남은 3루 라인을 간신히 비껴가는 2루타로 추가 점수를 더해, 9-6으로 4연승의 문을 넓혔다.

 

역전의 발판을 놓은 주역은 윤성빈이었다. 2017년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의 기대주였던 윤성빈은 7회초를 완벽한 삼자범퇴로 막아내고, 7년 만에 1군 무대 승리를 품에 안았다. 그 의미가 남달랐기에 더 깊은 눈물이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경기 후 윤성빈은 “이 순간을 위해 오랜 기간 준비했다. 팀의 연승에 보탬이 돼 정말 기쁘다”며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담담히 소감을 전했다. 관중석엔 롯데의 역전승을 축하하는 환호와 진한 연대감이 울려 퍼졌다.

 

이로써 롯데는 리그 3위 자리를 공고히 하며 선두 추격에 날개를 달았다. 반면 삼성은 3연패의 그늘에 잠기며 중위권 순위 다툼에서 힘겨운 흐름을 보였다. 롯데는 곧 KIA 타이거즈와의 3연전을 통해 5연승에 도전한다. 신호탄이 된 윤성빈의 첫 승과 선수단의 응집력은, 남은 시즌 롯데가 그리는 항해의 희망을 새기고 있다.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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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자이언츠#윤성빈#삼성라이온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