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급등·엔비디아 약세”…미국 증시, CPI 발표 앞두고 종목별 희비
현지시각 8월 11일, 미국(USA) 뉴욕증시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은 가운데 종목별로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다. 휴가철 특유의 거래 한산 속에서도 테슬라가 강세를 주도했고, 반면 엔비디아 등 일부 대형 기술주는 약세를 보였다. CPI 발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둔 투자자들의 경계심이 시장 전반에 퍼지며, 서학개미 투자 종목들도 희비가 엇갈렸다.
현지시간 기준 S&P500 지수는 0.09% 오르며 6,395.03을 기록했고,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종합지수도 0.15% 상승으로 마감했다. 다만, 다우존스지수는 0.01% 하락해 44,171.73을 기록하며 대형주와 기술주 간 흐름차를 드러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대형 반도체 종목인 마이크론 호재에 1% 이상 급등했고, 변동성지수(VIX)도 4% 넘게 올라 증시의 변동성 확대를 반영했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0811/1754921866034_501706040.jpg)
테슬라 주가는 3.24% 급등하며 340.32달러를 기록했고, 같은 날 기준 보관금액이 2,140억원 늘어 투자자 관심이 집중됐다.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강세 1.5배 ETF도 7% 이상 상승해 레버리지 투자자들에게 높은 수익을 안겼다. 이에 반해, 엔비디아는 1,827억원 보관금액 증가에도 주가가 0.25% 하락했고, 팔란티어와 애플 역시 각각 0.19%, 1.1% 내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보관금액 소폭 감소에도 불구하고 0.45% 올랐고,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 ETF도 4.2% 올라 반도체 업종 강세가 두드러졌다.
업종별로는 임의소비재, 에너지, 금융, 의료건강 부문이 소폭 상승했고, 기타 업종은 보합을 유지했다. 마이크론테크놀러지는 실적 전망 상향 조정으로 4% 넘게 뛰었고, 기업용 AI 솔루션 업체 C3AI는 실적 부진으로 30% 가까이 급락했다. AMD와 엔비디아 등 반도체 업체는 중국 매출의 15%를 미국 정부에 납부키로 하면서 영업익 감소 우려가 주가에 부담을 줬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비트코인 강세에 2% 상승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8월 7일 기준 미국 증시 상위 50종목 보관금액은 140조 4,385억원으로, 1조 1,915억원 증가했다. 7월 하순 등락을 반복하던 보관금액은 8월 들어 상승세로 전환, 186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치에 근접한 모습이다. 환율은 8월 11일 기준 1,392.5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해외 주요 매체도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테슬라 등 개별 종목은 강세지만, 지수는 CPI와 연준 정책 변수에 신중히 반응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프리덤캐피털마켓의 제이 우즈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현재 증시는 소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조용한 횡보장이 오히려 건강한 조정이라고 진단했다.
시장 관심은 12일 발표되는 7월 CPI로 쏠리고 있다. 근원 CPI 상승률이 6월보다 높을 경우, 8월말 잭슨홀 회의와 연준의 금리조정 논의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다. 전문가들은 7월 CPI 결과에 따라 이번 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을 경고하며, 투자자들의 신중한 대응을 주문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미국 증시가 경제지표와 정책 이벤트에 따라 어떤 방향성을 보일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