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애리조나서 블랙웰 생산”…엔비디아, 미국 첨단 반도체 제조 강화

엔비디아가 차세대 GPU ‘블랙웰(Blackwell)’ 생산을 미국 애리조나 주 TSMC 반도체 공장에서 시작했다. 이로써 미국 내 첨단 반도체 제조 역량 확충과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의 상징적 전기가 마련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업계는 이번 생산 개시가 엔비디아와 TSMC의 전략적 협력 심화, 미국 정부의 반도체 국내생산 확대 정책과 맞물려 시장 전반에 변화를 예고한다고 분석한다.

TSMC와 엔비디아는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 피닉스 소재 TSMC 생산시설에서 블랙웰 GPU 생산 개시 기념식을 개최했다. 블랙웰은 4나노미터(나노급) 이하 첨단 공정이 적용된 고성능 GPU로, 인공지능(AI) 및 차세대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시장에서 전략적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TSMC 애리조나 팹에서 4나노 이하의 첨단 공정으로 고성능 반도체를 본격 생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생산기지 현지화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다변화 및 미국 내 일자리 확대, 반도체 제조 기술 경쟁력 제고에 큰 기대를 드러내고 있다. 반도체·AI 기업은 물론 투자자들도 북미 제조 생태계 안정에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칩이 TSMC의 가장 진보된 공정에서 생산되는 것은 역사적 의미”라며 “미국 제조업 부활과 일자리 확대, 세계 반도체 허브로의 도약에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레이 창 TSMC 애리조나 법인 CEO도 “TSMC 기술력과 양사 협력 성과가 미국산 블랙웰 GPU 생산이라는 결과로 나타났다”고 언급했다.

정부와 업계도 미국 내 첨단 반도체 공장 건설 현황, 보조금 지급, 기술 지원 등 정책 지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쟁사 AMD도 최근 애리조나 TSMC 공장 활용 검토를 공식화하며 글로벌 반도체 제조 파트너십이 현지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애리조나 TSMC 팹에서의 이번 생산 개시는 글로벌 반도체 생산거점 다변화와 ‘미국 반도체 산업 부활’이라는 정책 기조가 본궤도에 올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시장에서는 미국 및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 AI 반도체 경쟁 격화, 현지 생산 확대에 따른 기술혁신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향후 정책 방향은 반도체 생산 역량 강화, 첨단기술 확보, 일자리 창출 등 주요 변수에 달렸다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