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우, 마지막 순간 눈물 어린 고백”…오은영 스테이→잊지 못할 울림
고정우의 미소 뒤에는 견딜 수 없는 슬픔이 숨어 있었다. 예능 ‘오은영 스테이’에 출연한 고정우는 부모님의 이혼으로 시작된 인생 굴곡, 그리고 할머니와의 기나긴 시간에 얽힌 숨겨진 이야기를 담담히 털어놨다. 할머니는 그의 전부였고 가족이자 삶의 의미였다는 고정우는 진심 어린 목소리로 “할머니는 내 친구이자 엄마, 세상 모든 것”이라고 고백했다.
하지만 평범할 수 없던 인생이었다. 친척의 보증으로 하루아침에 집을 잃은 뒤, 쇠파이프로 지지한 폐가에서 살아야 했던 유년 시절은 그를 일찍 철이 들게 했다. 가장 가슴에 남는 건 초등학교 2학년, 할머니가 하반신 마비가 된 뒤 휠체어를 밀며 살았던 시간이다. 그는 어린 나이에 집안을 부양해야 했던 책임감과 세상의 편견, 그리고 외로움에 시달려야 했다며, 눈을 감고 있으면 온갖 생각에 불안함이 그를 괴롭혔다고 털어놨다. 결국 한때는 삶을 놓을 결심까지 했지만, 고정우는 스스로를 버티게 한 건 언제나 할머니와의 약속이었다고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할머니와 마지막으로 나눴던 대화와 시린 이별의 기억이 공개되며, 모두의 눈시울을 뜨겁게 만들었다. 고정우는 지금까지도 우울증 약을 복용하고 있다고 밝혔고, 오은영 역시 깊은 공감과 위로를 남겼다. 과거 ‘미스터트롯2’에서 김용필, 황민호, 진해성, 이하준 등과 ‘미스터 뽕샤인’ 팀을 이끌고 최선을 다했던 고정우. 비록 결승 문턱에서 고배를 들었으나, 그의 인생 이야기는 무대 너머 더 큰 울림을 전했다.
최연소 해남이자, 이제 무대 위 트로트 가수로 또 하나의 삶을 노래하고 있는 고정우. 그는 "할머니의 뜻에 따라 트로트를 선택했다"고 밝히며 차오르는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한 편의 드라마 같은 고정우의 인생사와 그 곁을 지킨 할머니의 사랑이 빚어낸 눈물의 진실은 시청자들의 마음에도 깊은 파장을 남겼다.
트로트와 눈물, 가족과 성장의 서사가 함께한 고정우의 인생 고백은 MBN ‘오은영 스테이’에서 방송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