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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엔 윤 대통령 시정연설 거부, 올해는 국민의힘 보이콧”…더불어민주당, 야당 릴레이 행태 강력 비판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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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책임 공방이 국회를 뜨겁게 달궜다. 이재명 대통령의 내년도 예산안 설명을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격렬히 맞섰다. 국민의힘은 내란 특검의 추경호 의원 구속영장 청구에 반발, 대통령 시정연설에 불참하며 규탄 시위에 나섰고, 민주당은 이를 '책무 포기'라며 강력히 성토했다.  

 

더불어민주당은 11월 4일 이재명 대통령이 국회 시정연설에서 “내란의 상처를 딛고 민주주의, 민생, 미래를 동시에 복원하겠다는 국가 비전을 제시했다”며 높은 평가를 내렸다. 정청래 대표는 “APEC도 A급이고, 시정연설도 A급이었다. 대통령이 지적으로 부지런하면 전 국민이 행복하다. 역사는 이 대통령을 미래를 여는 대통령으로 기록할 것”이라고 페이스북에 밝혔다.  

정 대표는 이어 “내년도 728조원 예산은 국민 혈세인 만큼 허투루 쓰이지 않게 당이 든든히 뒷받침하겠다. 기한 안에 반드시 처리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 또한 “이재명 정부의 첫 예산안은 ‘AI 시대’를 여는 성장 백년대계의 초석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또 “대한민국은 유엔총회 기조연설, 성공적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 외교무대 복귀에 이어,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로 정상국가로 돌아왔음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민생과 미래, 안전과 평화를 위한 예산안이 대한민국 새로운 백 년의 출발점이 되도록 꼼꼼히 심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이 이날 특검의 추경호 의원 구속영장 청구에 항의하며 보이콧을 선택한 점을 두고 민주당은 강한 비판을 쏟아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은 입으로는 민생을 말하면서 실상은 예산 설명 자리조차 회피했다. 정쟁 장으로만 국회를 이용하는 이중적 행태”라고 지적했다.  

 

문대림 대변인은 “대통령 시정연설마저 보이콧한 것은 법치주의와 민주주의 부정의 파렴치한 행태”라며 “계엄 상황에서 집권당 지도부의 책임 해명 없이 ‘야당 탄압’만 외치는 것은 도덕적 불감증 극치”라고 직격했다. 이어 “시정연설 보이콧은 국회의원 직무 유기다. 작년엔 윤석열 대통령의 거부, 올해는 국민의힘의 보이콧이라는 ‘릴레이 보이콧’은 정치쇼”라고 비판했다.  

 

문 대변인은 “APEC과 정상회담 등 외교성과를 보고하는 자리까지 거부하며 스스로 고립을 자초했다. 이는 오직 윤 전 대통령 지지층에게만 인정받을 일”이라고 주장했다.  

 

국회는 이날 내년도 예산안 및 정부 시정연설 처리 방식을 두고 여야가 극단적으로 대립하는 양상을 보였다. 정국 불확실성이 이어지며, 향후 예산 심사 과정과 정당 간 협상에 더욱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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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재명#국민의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