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실, 라디오스타서 손주 품에 안긴다”…상처와 미소가 얽힌 가족의 시간→진짜 변화의 눈물
티 없이 맑은 환한 미소와 함께 시작된 스튜디오의 공기에는 이경실이 품은 오랜 상처와 새로 찾아온 기쁨이 서려 있었다. 할머니라는 새로운 이름 아래 선 이경실은 며느리의 따스한 시선과 손주의 작고 부드러운 손길 속에서 조용한 변화를 마주했다. 시간이 쌓아올린 무게와 동시에 밀려오는 감정의 흐름이 미묘하게 교차하며, 그는 익숙한 청량한 목소리로 본연의 진심을 꺼내보였다. 낯선 책임이라는 중압감 앞에서 흔들리던 순간, 한 가정의 이야기는 조용한 미소와 함께 시청자의 마음 곳곳까지 닿았다.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를 통해 이경실은 아들 손보승의 혼전 임신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의 혼란과 캄캄했던 시간을 가감 없이 털어놓았다. “아들이 애를 가졌다고 고백한 날, 정말 앞이 보이지 않았다”고 회상한 그는, 오랜 기간 쌓아온 인생의 굴곡보다 더 복잡한 감정이 교차했음을 고백했다. 23세의 젊은 나이에 아빠가 된 손보승을 바라보며 겪었던 안타까움과 걱정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그러나 오랜 시간이 흐르고 이경실은 며느리가 아이를 품고 따뜻하게 키워내는 모습을 지켜보며 서서히 마음을 열게 됐다. 아들과 1년간 절연한 뒤 다시 집으로 불러 며느리와 손주를 처음 마주한 순간, 그는 담담히 건네던 한 마디에 많은 이가 울컥하는 공감을 느끼기도 했다. 최근에는 손주가 주방 놀이를 하며 자신을 닮은 모습으로 노래하는 영상을 반복해 보고 있다는 이경실. “그 영상을 몇 번이고 돌려보며 웃었다”고 말하며, 스스로 ‘젊머니’라는 별명에 “괜히 붙은 이름이 아니다”라는 너스레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경실은 또 다른 이야기의 흐름 속에서 과거 절친이었던 조혜련과의 주먹다짐 일화, 실제 복싱 대결 후 17년간 남은 후유증까지 솔직하게 꺼내며 유쾌한 분위기를 완성했다. 세대 간 소통에 대한 자신감과,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레전드 영상으로 재조명되는 자신의 예능 장면들에 대한 놀라움도 진솔하게 드러냈다.
방송 말미까지 이어진 이경실의 깊은 고백과 변화는 가족의 의미와 살아가는 하루하루의 소중함을 다시 환기시켰다. 손주와 더불어 달라진 일상, 서로 주고받은 위로의 대화 속에서 이경실은 조금 더 따뜻한 사람이 돼갔다. 아픔이 지나간 자리에 자리한 진심과 웃음은 방송 내내 잔잔한 감동을 남겼다. 진짜 가족이란 의미에 한 걸음 더 다가선 이경실의 ‘라디오스타’ 출연분은 오는 28일 수요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