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모멘텀 속 PBR 저평가주 주목”…NH투자증권, 하반기 증시 변화 예고
국내 증시는 2024년 하반기 들어 정부 정책의 방향에 따라 굵직한 변화의 물살을 타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상법 개정안 등 주요 정책이 실제화되면, 그간 저평가 받았던 지주사와 소프트웨어, 통신 분야 종목에 투자자 관심이 크게 쏠릴 것으로 전망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서 상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PBR이 1배를 넘지 못한 소형 지주회사와, 자사주 매입 여력이 높은 고배당 종목에 빛이 비출 것이라고 전했다. 이들 기업은 ROE 개선과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을 펼칠 수 있는 잠재력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에서는 하반기 정책 모멘텀의 무게 중심이 세제 개편, AI 진흥, 가상자산, 벤처투자 등 여러 축으로 분산돼 있음을 강조했다. 특히 ‘소버린 AI’ 정책 이슈가 부상하고, 대통령실에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혁신센터장이 합류하며 국내 AI 산업 전반에 훈풍이 불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시장의 움직임은 외부 변수보다 대내 정책 변화에 더 강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분석도 곁들였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지정학적 리스크 등 해외 불확실성이 상존하나, 정부의 정책 모멘텀이 국내 증시에 실질적 안정감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NH투자증권은 변동성 심화에 따른 단기 조정 국면에서도 정책 뒷받침이 있는 지주사와 AI·소프트웨어 업종의 투자비중 확대가 분명한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투자자라면 하반기 국회 논의와 정부 발표, 구체적 산업별 정책 드라이브의 속도감에 촉각을 곤두세울 필요가 있겠다.
시장의 흐름은 때로 잔잔하다가도, 한순간 요동치는 강물처럼 방향을 틀기도 한다. 다가오는 하반기, 정책의 파도에 실린 국내 증시는 투자자와 기업 모두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줄 것으로 보인다. 넓은 시야를 갖고, 주요 정책의 실질적 추진 속도를 꾸준히 주시하는 지혜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