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술인력 철수”…애플·폭스콘, 인도 생산 거점 위기와 글로벌 파장
현지시각 2일, 인도(India) 타밀나두(Tamil Nadu)에 위치한 애플(Apple) 아이폰 생산 공장에서 중국(China) 엔지니어 300여 명이 일괄 철수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애플의 주요 파트너사인 폭스콘(Foxconn) 측이 중국 국적 기술 인력들에게 귀국을 지시한 것으로, 글로벌 공급망 재편에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 조치는 중국 정부가 해외 기술 유출 방지를 위해 기술 및 장비 이전 통제를 대폭 강화한 상황에서 단행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블룸버그 등 외신은 “대만(Taiwan) 국적 기술자들만 인도 공장에 남아 중국 인력의 교육과 품질 관리가 중단된 것”이라고 전했다. 폭스콘은 그간 중국 내 공장에서 아이폰 대다수를 조립해왔으며 최근 애플의 공급망 다변화 방침에 따라 인도 내 생산을 본격 확대해왔다. 그러나 핵심 기술 인력의 갑작스러운 귀국 조치로 생산라인 안정성과 효율성이 단기적으로 저해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올해 초부터 기술과 인력이 동남아 등 해외로 유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관련 규제를 한층 엄격히 하고 있다. 인도 역시 지난 4년간 애플의 대량생산 체제를 빠르게 구축하면서 전체 아이폰 생산량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인도 내 인력 숙련도와 현장 운영에 즉각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된다. 한편 애플과 폭스콘은 관련 보도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미국(USA)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국 내 생산 확대를 촉구하며 애플의 해외 전략에 비판적인 견해를 밝혀왔다. 반면, 인도와 베트남(Vietnam) 등은 글로벌 기업 유치를 위해 통관·세제 정책을 완화하는 한편, 첨단 제조업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ashington Post)는 “중국의 기술 유출 통제와 서방권의 현지화 압박이 불가피하게 충돌하는 시기”라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아이폰 생산의 품질 저하 위험, 인도 현지 생산비 증가,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 확대 등 여러 후폭풍을 점치고 있다. 팀 쿡(Tim Cook) 애플 CEO는 “중국 생산 라인의 경쟁력은 인건비가 아니라 축적된 기술력과 오랜 경험”이라고 밝힌 바 있지만, 인도 생산 체계의 숙련도 현황과 기술 이전 속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애플의 공급망 다변화 전략이 미중(美中) 간 기술패권 경쟁·정책 충돌 변수에 따라 예기치 않은 장애물을 마주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조치가 향후 글로벌 전자기업들의 생산 전략, 기술보호 정책, 그리고 국제 분업 체계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