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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이 필수품”…대구 연이은 장맛비에 일상 풍경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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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산이 필수품”…대구 연이은 장맛비에 일상 풍경 달라졌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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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구에서는 우산을 든 사람이 거리에 부쩍 늘었다. 흐린 하늘 아래, 저마다 비에 대비한 차림이 일상이 됐다. 예전엔 갑작스러운 소나기가 번외 이벤트였다면, 이번주는 장맛비가 일상을 지배하고 있다.

 

15일부터 시작된 대구의 긴 장맛비는 이번 주 내내 이어질 예정이다. “오늘도 비 온대요?”라는 대화가 자연스럽다. 장우산, 레인부츠, 방수 점퍼까지 다채로운 준비물이 출근길마다 눈길을 끈다. 습하고 흐린 날씨에 일부 시민들은 “햇빛이 그립다”는 소회를 SNS에 공유하고 있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기상청 예보에 따르면 15일 저녁부터 시작된 소나기는, 16일 오후 강한 소나기로 이어지고, 17일에는 뇌우까지 겹칠 수 있다. 18일과 19일에도 비 소식은 계속된다. 주말이 돼서야 잠깐 구름 사이로 햇살이 들 전망이지만, 오는 24일 낮 최고기온 34도를 기록하며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전문가는 “장마철에는 일교차가 크지 않아 체력 관리가 더 중요하다”며 “습도와 온도 변화에 따라 두통, 피로감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으니 통풍이 잘 되는 옷차림과 충분한 수분 섭취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시민들 사이에는 “에어컨 대신 제습기가 더 고마운 계절”, “매일 우산 챙기는 게 습관이 됐다”는 이야기들이 오간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이래서 장마철엔 빨래가 안 마른다”, “선풍기랑 제습기, 우산이 제일 친한 친구” 등 장마와 공존하는 생활 노하우가 공유된다. 길가 편의점에는 우산이 동나기 일쑤고, 카페 창가 자리는 흐린 풍경 속 새로운 쉼터로 인기다.

 

장맛비와 습도의 반복이 무료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대구의 여름은 그렇게 조금씩 흘러간다. 맑음은 잠시, 더위와 습기와의 장정이 시작된다. 잦은 비와 높아진 습도에 일상이 번거로워졌지만, 그 속에서 우리만의 ‘장마 적응법’도 자란다. 작고 사소한 계절의 변화에 맞춰, 우리 삶도 하루하루 바뀌고 있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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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장맛비#날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