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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먼지와 지구의 만남”…페르세우스 유성우 여름밤 수놓다
IT/바이오

“우주먼지와 지구의 만남”…페르세우스 유성우 여름밤 수놓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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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을 수놓는 천문 현상인 페르세우스 유성우가 13일 새벽 제주시 동쪽 하늘을 장식했다. 매년 8월경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페르세우스 유성우는 우주 과학뿐 아니라 기상 및 대기 연구에서도 가치가 높다. 이 현상은 109P/스위프트터틀 혜성이 태양 주위를 돌며 남긴 먼지와 암석 부스러기들이 지구의 대기권에 진입할 때 발생한다. 그 과정에서 고속으로 진입한 입자가 대기와 마찰하며 순간적으로 타올라 불빛을 낸다. 항성 관측 기준으로 매년 정해진 시기에 출현하는 점은 기존의 변칙적 운석 낙하와 다르며, 이번 페르세우스 유성우 역시 대기권 물리, 입자 운동 에너지, 플라즈마 발생 등 각종 과학적 연구의 중요한 실험대상이 되고 있다.  

페르세우스 유성우는 일반 시민에게는 밤하늘을 장식하는 빛의 향연으로 인식되지만, 천문학자와 대기 과학자들에게는 다양한 실측 데이터를 제공하는 천연 실험실이다. 수백에서 수천 킬로미터 상공에서 발생하는 충돌 현상은 대기 오염 분석, 우주 진입체의 마찰 모델링, 신소재 내열성 평가에도 응용된다. 특히 109P/스위프트터틀 혜성은 주기적으로 지구 인근을 지나며 고유한 궤적과 잔해 분포를 보이기 때문에, 다른 유성우와 비교해 예측 가능성과 연구 활용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대규모 천문 이벤트는 인공위성 감시, 대기 데이터 축적, 신기술 실증 분야에서도 주목된다. 미국과 유럽 등 해외 주요 연구기관들은 페르세우스 유성우를 활용해 우주입자와 대기 상호작용, 고에너지 입자 탐지 기술 등 차세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기적 유성우 관측은 우주과학의 기초자료이자 항공우주, 재난 대비 등 IT·바이오 융합산업에도 실질적 토대가 된다”고 설명한다.  

산업계는 이러한 자연현상이 단순 감상 이상의 과학·기술적 의미를 확보하는 데 주목하고 있다. 앞으로 페르세우스 유성우를 비롯한 정기적 천문 현상이 과학적 데이터와 산업계의 신사업 발굴에 어떤 시너지를 낼지 주시할 필요가 있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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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세우스유성우#스위프트터틀#지구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