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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 복귀 준비 완료”…오타니 쇼헤이, 라이브 투구 소화→실전 등판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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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운드 복귀 준비 완료”…오타니 쇼헤이, 라이브 투구 소화→실전 등판 초읽기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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궂은 훈련조차 미소로 소화했던 오타니 쇼헤이의 어깨엔 다시 한 번 새 계절의 무게가 얹혔다. 투수와 타자를 오가는 하루하루 속에서도 그는 한 치의 흔들림 없이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복귀를 앞둔 그의 모습에 메이저리그 야구계는 설렘과 긴장, 그리고 기대를 함께 엮고 있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투타 겸업 선수 오타니 쇼헤이가 이르면 다음 경기에서 투수로 복귀할 전망이다. 16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가 다음 라이브 투구 뒤 실전에 등판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오타니의 몸 상태가 충분히 올라와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투수 복귀 초읽기”…오타니, 라이브 투구 연습→실전 등판 임박
“투수 복귀 초읽기”…오타니, 라이브 투구 연습→실전 등판 임박

오타니는 지난 11일 세 번째 라이브 투구를 마쳤다. 이날 그는 총 44개의 공을 던지며 타자 상대 삼진 6개를 기록하는 등 순조로운 회복세를 보여줬다. 전력질주와 송구, 변화구 구사까지 자신감 넘치는 동작이 현장에 모인 관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구단 차원에서도 오타니의 복귀 일정을 신중하게 저울질하고 있으나, 빠른 회복세 덕분에 실전 등판 시점을 앞당길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오타니의 투수 복귀는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다. 2023년 9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았고, 이어 올 오프시즌 동안 어깨 수술도 감행했다. 긴 재활은 끝났고, 이제 그의 손끝에 남은 것은 실전 등판을 향한 마지막 점검뿐이다. 오타니는 “경기에 뛸 준비가 끝났다는 느낌”이라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투타 겸업에 대한 우려에 대해선 “저에겐 투수와 타자를 병행하는 것이 정상 루틴”이라고 답해 특유의 평범함 속 비범함을 드러냈다.

 

로버츠 감독은 “지금 팀 상황에서는 오타니가 경기 초반 1∼2이닝만 소화해도 큰 힘이 된다”고 평가했다. 다저스는 최근 선발진 부상 등으로 마운드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타니가 불펜데이에서 이닝 소화요원으로 마운드에 선다면, 선발진의 무게를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MLB닷컴 역시 오타니의 실전 등판이 임박했음을 전망하며 메이저리그 전문가들의 관심을 고조시켰다.

 

이제 다저스는 샌프란시스코와의 시리즈 일정을 마치고 홈에서 다음 경기를 준비한다. 오타니의 마운드 복귀가 예고된 시점, 야구팬들의 시선은 그가 다시 포수 미트로 공을 내던질 순간을 고대한다. 묵묵하게 마운드를 지켜온 오타니의 한계 없는 도전이 또 한 번 새 막을 연다.

 

업치락뒤치락 빅리그의 긴 여름, 한 순간을 견디는 선수의 어깨는 유난히 무겁다. 그 가운데서도 오타니 쇼헤이는 자신의 루틴을 따라 묵묵히 돌을 쌓아 올린다. 그의 마운드 복귀를 기다리는 시간, 야구는 또 한 편의 작은 서사로 남는다. 오타니 쇼헤이의 투타 겸업 이야기는 야구팬의 마음을 파고든다. 이 기록은 2025년 6월 16일, 메이저리그 다저스타디움에서 또 한 번 시작된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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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쇼헤이#로스앤젤레스다저스#투타겸업